새끼 고양이가 도저히 기어갈 수 없는, 거친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새끼 고양이의 연약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구하고는 싶은데, 횡단보도도 없어서 지나갈 수도 없는 데다 차가 계속해서 지나다니고 있다. 제발 차가 지나갈 때 새끼 고양이가 움직이지 않기를 바랄 뿐. 횡단보도가 없으니 신호등도 없다. 차가 지나가지 않을 때를 노려야 한다.
계속해서 새끼고양이를 주시하며, 멀리서 오는 차를 고려한다. 다행히도 새끼 고양이를 발견한 차주는 알아서 고양이를 피해 간다.
지나가는 차가 없다. 저 멀리서 오는 차도 없다. 지금..! 주변을 살핀 뒤 차도에 뛰어든다. 2차선을 가로질러 새끼고양이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품에 안는다. 녀석은 무서운지 계속 버둥거리며 애옹거린다. 야 너 버둥거릴 때가 아니야 가만히 있어. 움직일 수 없게 품에 완전히 감싸고 무사히 인도에 오니 더 이상 버둥거리지 않는다.
... 이 고양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키워야 할 운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