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처음입니다...
우리집 D.O.가 5살이 되었다.
남의 아이는 빨리 크는 것 처럼 느낀다는데, D.O.도 어느새 5살이라니….. 밖에 데리고 다녀도 “아기 몇개월이에요?” 라는 질문보다는 “아이 몇살이에요?”라는 질문을 하거나 이제는 아예 “너무 귀엽네, 몇살이야?”라고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저 누워있기만 했던 아기는 어느새 기어다니기 시작하더니 잡기 힘들만큼 뛰어다니고, 옹알이도 겨우 하던것이 지금은 제법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외출을 한번 하려면 보부상마냥 바리바리 짐을 챙겼는데, 이젠 가벼운 백팩하나로 준비가 끝나고 외식이라도 한번 하려면 아기가 먹을만한 메뉴가 있는지, 아기의자는 있는지부터 확인했는데 지금은 어지간한 메뉴가 아닌 이상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심지어 본인이 먹고싶은 메뉴가지 정확하게 말하는 정도가 되었다.
동일한 시간을 같이 흘려보냈음에도 아이의 성장은 놀랍고 눈부셨지만, 동시에 내가 겪는 늙음은 씁쓸하고 초라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이라면 아니 모든 존재하는 것이 겪는 과정이겠지만 자식을 바라보며 불쑥 찾아오는 씁슬함에서 시작되는 혐오스럽기까지한 감정들은 내 뜻대로 쉬이 막을 수는 없는 것 같다.
한때 이런 감정들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흘리고 있다. 어두운 감정들도 내 일부분인걸 뭐 어쩌겠는가 앞으로 이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채워질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슬프고 힘든 것 보다는 재미있고 즐거운 것들로 가득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