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

by 차솔솔

1989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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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1일


엄마!

겨울의 시작과 함께 아이들과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보았어. 괜히 짐을 늘리기 싫어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건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꾸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 있는 집에서 이래서 크리스마스트리를 함께 꾸미나 싶기도 해. 예전 우리가 필리핀에 살았을 때 엄마가 천장까지 멋지게 종이트리를 만들어주고 온갖 오너먼트로 방을 꾸며주었던 기억이 떠올랐어. 그 시절 엄마처럼 직접 하나하나 꾸미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들이 어릴 때 내가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예쁜 트리를 만들어주어야겠다 결심했지. 어릴 적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문득문득 계절마다 엄마와 내가 함께 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떠오르는 걸 보면 기억을 못 할지언정 아이와 함께하는 경험을 많이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 뚜렷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의 행복했던 감정들은 어렴풋이 남아있더라고.


두 아이들에게 빨간 옷을 입혀 놓으니 산타요정이 우리 집에 온 것 같아. 이솔이는 벌써 산타할아버지께 편지도 써서 트리 위에 올려놓았어. 올해는 가짜 말고 진짜로 색깔이 나오는 화장품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산타할아버지께 정성스레 편지도 썼지.


이솔이의 크리스마스 선물 위시리스트

2023년 바나나 포도

2024년 신데렐라 드레스

2025년 화장품 장난감


이솔이가 처음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바나나와 포도를 갖고 싶다고 했을 때 온 가족이 서로 사주겠다고 나섰던 게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오네. 과일 선물을 최고로 알던 아기 이솔이는 이제 진짜 화장품 장난감을 바라는 언니 이솔이로 쑥 컸어. 앞으로 커가면서 어떤 선물을 바랄까 궁금하네. 나중에는 핸드폰, 아이패드 이런 장난감을 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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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괜히 마음도 쓸쓸해지고 컨디션도 안 좋곤 했었는데, 아이들 덕분에 이런저런 이벤트(?)를 하다 보니 덩달아 즐겁게 보내고 있어. 나의 말 한마디 웃음 한 번에 더 큰 웃음으로 보답해 주는 아이들을 보며 그 어느 때보다도 꽉 찬 겨울을 보내고 있는 느낌이 들어. 남은 한 달 동안 온 힘을 다해 사랑해 주고 예뻐해 줘야지. 날씨가 추우니까 더 꼭 안아줘야겠어.


+ 아직 해솔이가 어려 오너먼트를 던지거나 깨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얌전히 눈으로 봐주고 있어. 지네전구를 잡아당기고 오너먼트가 깨지는 상상을 하며 트리를 꾸미는게 맞는걸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어. +요새 최대 고민은 말 못하는 해솔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이솔이는 말 못할때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 해솔이는 언니랑 같이 선물을 줘야 할 것 같아. 아직 시간이 있으니 열심히 고민해봐야지.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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