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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어른이 Apr 21. 2020

D-70, 애호박 베이컨전

의외의 맛있는 조합

밥이 1인분 밖에 없는데 밥을 새로 짓기는 싫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전을 부치기로 했다. 집에 있는 애호박 반 개와 며칠 전 하고 남은 베이컨 한 줄을 꺼내 애호박 베이컨전을 만들었다. 채 썬 애호박과 건새우를 함께 섞어 전을 부쳐먹는 건 많이 보았는데, 여긴 건새우가 없어 건새우 대용으로 베이컨을 골랐는데 훈제 베이컨의 짭조름한 맛이 애호박과 잘 어울린다. 


애호박 베이컨전

재료 : 애호박 1개, 베이컨 1줄(두꺼운 베이컨 기준), 전분가루, 밀가루

1. 애호박은 얇게 채를 썰어 넣어준다. 소금을 살짝 뿌려서 물기를 빼준다.

2. 베이컨 한 줄을 애호박처럼 썰어준다. 

3. 애호박, 베이컨과 전분가루 2스푼, 밀가루 2스푼을 넣어 섞어준다. 쉐킷 쉐킷. (베이컨이 짜기 때문에 따로 간은 해주지 않는다)

4. 기름을 충분히 두른 팬에 얇게 반죽을 펴서 노릇노릇 구워준다. (빨간 고추를 조금 잘라 예쁘게 데코를 해주면 더 예쁘다)


노릇노릇 바삭하게 익은 애호박전. 다음엔 양 좀 많이 해서 두 판은 해 먹어야지. 한 판만 먹기 아쉽다. 


신나게 요리를 하다 보면 양념통도 정신없이 늘어놓고, 쌀통 뚜껑도 열어놓고 정신이 없다. 나름 치우면서 요리를 한다고 하는데 꼭 한 두 개씩은 제자리에 두지 않고 널브러져 있다.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걸 생각을 잘 못해서 종종 아니, 자주 그렇게 한다. 어젯밤에 남편이 분명히 양념통은 제자리에 두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부침개를 부치며 식용유를 제자리에 두지 않았나 보다. 설거지를 하면서 '뭐 잊은 거 없어?'라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물어봐도 뭐가 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있었다. 깔끔한 남편 덕에 요리하면서 신경 쓸 게 하나 더 늘었다. 나도 나름 깔끔한 편인데, 서로 깔끔의 포인트가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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