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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어른이 Apr 23. 2020

D-69, 스팸 무스비

소풍 가는 느낌

이번 주 집 근처 공원을 지나다가 예쁜 풍경을 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벤치에 앉아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락다운 때문에 공원 안에서 앉아있는 게 금지되어 사진만 한 장 찍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날도 좋은 김에 집에서라도 피크닉 분위기를 내볼까 하고 스팸 무스비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스팸 무스비

재료 : 밥 2 공기, 스팸 한 통, 계란 5개, 김 3장, 참기름, 소금, 깨, 랩


1. 스팸 한 통은 6등분을 하여 프라이팬에 구워준다.

2. 계란 5개는 소금 조금, 맛 술 1/2스푼을 넣어 잘 풀어준다. 약한 불에 지단을 만들어 준다. 

3. 밥에 참기름, 소금, 깨를 넣고 잘 섞어준다. 

4. 스팸 통에 랩을 씌우고 밥, 계란, 햄, 밥 순으로 꾹꾹 눌러 담으며 차곡차곡 쌓아준다. 다 쌓으면 통에서 랩 부분을 쏙 빼서 모양을 유지해준다.

아내의 식탁에 나온 동영상을 참고하며 만들었다. 무스비 틀이 있으면 훨씬 쉬울 듯!

5. 김으로 잘 말아서 썰어주면 완성!


재료도 간단하고 모양도 예뻐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웬걸 모양 잡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낑낑 댔다. 스팸 통의 높이가 너무 높은 걸 사용해서 뚱뚱한 무스비가 되는 바람에 다시 만들어야 했다. 밥양이 많으면 김밥 김을 쌀 때 잘 안 싸지니 다음에는 높이가 낮은 스팸 통을 사용해야겠다. 


맛은 일단 스팸과 밥만 먹어도 맛있는 조합이니 말 다했다. 김밥처럼 한 입에 먹기엔 조금 커서 예쁘게 먹기는  힘들었지만 남자 친구가 아닌 남편 앞에서 먹는 거니 아무렇게나 먹어도 뭐~ 이왕 예쁘게 만든 거 예쁘게 먹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라면 하나 끓여서 라면 국물 호로록 한 입, 무스비 한 조각 이렇게 먹었다. 얼큰한 라면 국물이랑 먹으니 더 맛있다. 역시 국물 마니아다. 

첫 번째 만든 무스비라 계란 지단 모양이 이상하다. 꼭 입을 비쭉 내민 사람처럼 옆으로 튀어나왔다. 두 번째 말았던 무스비가 더 예쁜데,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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