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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어른이 May 08. 2020

D-54, 해물 빠에야

소카랏(Socarrat)까지 제대로! 

남편에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여보가 먹고 싶은 거 먹어요'라고 자주 대답한다. 난 항상 먹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기에 알아서 뚝딱뚝딱 만들어서 주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먹고 싶은 게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이번에도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자는 남편에게 오늘은 내가 먹고 싶은 게 떠오르는 게 없으니 먹고 싶은 음식을 잘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빠에야'가 먹고 싶다고 했다. 오랜만에 남편이 먹고 싶다고 했으니 성심성의껏 만들었다. 남편도 한 입 먹더니 쌍따봉으로 화답해주었다. 


스페인의 열정만큼이나 뜨거웠던 나의 열정. 부엌이 후끈후끈했다. 

해물 빠에야

재료 : 해물 믹스(오징어, 홍합, 조갯살 등), 쌀 1과 1/4컵(우리 둘이 매일 먹는 양이다), 쌀과 동량의 물, 카레가루 1 티스푼, 치킨스톡 1 티스푼, 파프리카 적당히, 양파 1개, 완두콩 초리조 100g, 월계수 잎 3장(생략 가능), 올리브유


1. 양파와 파프리카는 1cm 정도로 잘라서 준비한다. (이때, 파프리카는 마지막 데코용으로 몇 개만 단면을 살려 통으로 잘라준다. 귀찮으면 패스) 초리조도 한 입 크기로 적당히 잘라준다. 

2. 올리브유 5큰술을 둘러주고 양파, 파프리카를 볶다가 초리조와 생쌀을 부어 3분 정도 볶아준다. (쌀은 씻지 않고 생쌀을 넣어준다.) 해물 믹스를 추가로 넣어 3분 정도 더 볶아준다. 

3. 물 1과 1/4컵은 카레가루 1 티스푼과 치킨스톡 1 티스푼을 넣고 섞어서 육수를 만들어준다. 프라이팬에 육수를 붓고 월계수 잎 3개를 올려준 후 약불로 줄여 뚜껑을 덮고 10분에서 15분 정도 익혀준다. (쌀이 익는 시간은 집 화구 상태에 따라서 맞춰줘야 할 것 같다. 가장자리의 쌀이 잘 안 익는 경우가 있어 중간에 한 번 밥을 섞어주었더니 골고루 잘 익었다.)

4. 쌀이 익었으면, 완두콩과 데코용 파프리카를 올려주고 강불로 1분 30초 정도 익혀준다. (빠에야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소카랏을 만드는 과정. 코팅 팬을 쓰면 팬 바닥에 눌어붙지 않아 더 편하다) 완성!


소카랏까지 제대로 만들었다! 탈까 봐 어찌나 걱정했는지....!


우리나라에서 볶음밥을 먹을 때 약간 탄 부분을 좋아하는 것처럼, 스페인 사람들도 빠에야 바닥의 요 탄 부분을 '소카랏'이라고 부르며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거 보면 국적을 떠나 사람들의 입맛이 비슷한 것 같다. 해물이 듬뿍 들어간 빠에야와 함께 샹그리아 한 잔까지 마셨으면 완벽했을 텐데 샹그리아가 없어 아쉽다.(아쉬운 대로 레드 와인을 함께 마셨다.) 이국적인 맛이 생각날 때 가끔 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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