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모유수유를 해야 하나

by 차솔솔
IMG_8320-1.JPEG


2025년 2월 24일

젖이 안 나오는 엄마와 달리 젖이 잘 나오는(?) 나는 지금까지 모유수유 중이다. 첫째 12개월에 둘째가 이제 8개월이 되었으니 도합 20개월 정도 모유수유를 하는 셈이다. 첫째는 돌 정도 되니 모유양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단유가 되었는데, 둘째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나를 만나는 사람마다 '아직도 모유수유하고 있나'를 물어보곤 하는데, 지금도 하고 있다고 하면 '언제까지 할 거냐'를 꼭 물어본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는데 진짜 나도 잘 모르겠다.



<모유수유의 장점>

1) 아기의 귀여움

*옴뇸뇸 거리면서 먹는 아기의 볼

*피쉬립이 되어서 뒤집어진 아기의 아랫입술

*유일하게 뒤집거나 용쓰지 않고 나에게 착 달라붙어있음. 이때 느껴지는 아기 배의 볼록거림

*수유를 하기 전 행복해하는 아기의 표정

*배가 고플 때 달려드는 아기의 입 (마치 사냥꾼 같은 고갯짓)

*꿀떡꿀떡 넘어가는 소리와 중간중간 들리는 숨소리

*꼬물꼬물 움직이는 손 (요즘에는 가슴을 움켜잡아 깜짝 놀랄 때도 있지만)

*다 먹었을 때 뽁 하고 빼는 새침함

*(신생아 때 한정이지만 수유하면서 힘들어서 삐질삐질 흘리는 땀, 열심히 움직이는 턱, 아이의 뜨끈한 온도. 다 먹고 나서 빨개진 입)

-> 다 기록해 두고 싶은데,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길 순 없어 글로라도 남겨본다.


2) 편안함

*외출 시 짐이 적고, 젖병을 세척 및 소독할 필요가 없고, 누워서 수유를 할 수 있음.



<모유수유의 단점>

1) 술을 못 먹는다

*육아할 때 당기는 맥주를 못 먹는 치명적인 단점. 대신 제로맥주를 애용하고 있다. 저녁에 와인 한 잔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맛있는 음식과 술을 못 곁들이는 게 아쉬움.

2) 배고프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초반에 수유만 하면 느껴지는 허기짐 때문에 먹는 양이 엄청 늘어 살이 쪄버렸다. 둘째 때는 조절하려 했는데 나의 식탐이 이겨버림. 산후 다이어트 어떡하지.

3) 젖물잠(젖을 물고 자는 게 습관)

4) 쪽쪽이, 젖병 거부

5) 초반 적응이 힘들다 (첫째는 100일까지, 둘째는 50일까지 아이와 합이 맞기까지 힘들었다.)

6) 엄마의 외출이 어렵다

*이게 많은 엄마들을 힘들게 하는 주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수유텀이 짧은 시기에는 정말 커피 한 잔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어 정말 힘들었다.



장점보다는 단점의 가짓수가 더 많긴 하지만, '아기의 귀여움'이라는 강력한 장점이 모든 걸 커버하고 있다. 결국 나의 사심을 채우기 위해 모유수유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와 제일 가까이 연결되는 느낌, 나만이 볼 수 있는 아이의 귀여움을 포기하지 못하겠어서 계속 모유수유 중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단유를 하게 된다면 아이보다도 내가 더 섭섭해하겠지. 일단 지금의 귀여움을 만끽해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입 짧은 두 딸과 살찌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