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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플때

약을 먹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by 차솔솔

1989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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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일


엄마!


아이를 둘을 키우면서 제일 힘들 때가 바로 아이가 아플 때인 것 같아. 축 늘어지거나 힘들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빨리 이 고통을 끝내주고 싶어 어쩔 줄을 모르게 돼. 특히 말도 못 하는 둘째가 아프면 더 마음이 아파. 표현도 못하고 얼마나 아플까. 내가 더 빨리 아픈 걸 알아주지 못한 것 같아 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엄마는 나를 갖기 전부터 건강한 아이를 갖기 위해서 약도 안 먹고 건강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고 들었어. 나도 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1년 넘게 하다 보니 생각지도 않게 약을 안 먹고 지낸 기간이 꽤 길어. 약을 안 먹어서 금방 나을 병도 낫질 않아 늘 골골거리는 것 같아. 그래도 엄마의 케어 덕분인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잔병치레 없이 건강체질로 살아온 것 같아. 체력이 좋진 않지만 그렇다고 병원을 자주 왔다 갔다 하진 않았던 것 같아.


아이들도 이왕이면 약을 안 먹고 건강하게 지내게 해주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빨리 낫게 하기 위해 약을 먹여야 하는 건지, 아니면 경미한 증상은 자연 치유하게 넘어가야 하는 건지. 상황도 아이의 상태도 그때그때 다르니 판단하기가 참 어려워. 그래도 힘이 되는 건 집 근처에 달빛어린이병원이 있다는 거야. 언제든 아이가 아프면 달려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든든해.


어릴 때 효도는 별거 없는 것 같아. 그저 건강하게 잘 자라기만 하면 그게 최대의 효도인 것 같아. 그런거보면 잔병치레 없었던 나는 엄마에게 효녀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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