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neynWorks Mar 30. 2020

내 꿈은 정말로 나의 것인가?

'나'보다 내 인생에 관여하는 것이 많다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질문자는 자연스레 꿈이 무엇이냐 물었고, 거기에 1초의 기다림도 없이 학생은 답하기 시작했다. 


저는 졸업 후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MBA에 갈 것입니다. 이후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한 후에 소외 계층에 대한 장학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 답변을 들으며 나는 그 학생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자격지심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변을 하지 못했다. 

후에 우연히 읽은 존 맥스웰의 [꿈이 나에게 묻는 10가지 질문]이라는 책에서 해답을 찾았다.     

“소유권에 대한 질문: 내 꿈은 정말로 나의 것인가?”     


그 학생의 꿈이 정말 그 학생이 원했던 본인이 그린 꿈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기에 그 학생이 불쌍했던 것이다. 그녀가 말한 길은 사회가 강요하는 가장 이상적인 길 중 하나였을 뿐인 것이었다. 어른들은 청소년에게 ‘꿈을 꾸라’라고 말하지만, 그 꿈에는 선택지가 있고, 그 선택지가 아닌 길에는 인정을 찾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은 본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본인의 꿈에 대해서 생각하는 기회마저 가지기 어려웠던 것이다.     

“삼성”이라는 기업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SVP(Samsung Value Program)가 그것이다. 삼성그룹입문 프로그램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전자, 상사, 에버랜드 등 모든 삼성의 계열사 신입들이 모여서 한 달간 삼성 관련 교육 및 인성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 교육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의 마음은 삼성에 대한 자부심과 일을 시작하면 S등급을 받으며, 5년 안에 지역전문가 프로그램으로 해외에 1년간 다녀오고, 10년 안에 해외 MBA를 가족과 함께 다녀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예에 끝에 있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하는 것도 목표로 둔다. 나 또한 그랬다.  

   

이 커리어 패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의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에게 물어본 것과 마찬가지로 “정말 이 꿈이 정말로 나의 것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안다. 내 꿈이라는 것은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주입해준 그럴듯하고 멋진 것이 아니라, 나의 인생 목표와 일치하고 나와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항상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는 척했지만, 부족했고 눈앞에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 나에게 “지역전문가”, “가족동반 해외 MBA", "자랑스러운 삼성인상”과 같은 것은 너무 매력적이었던 것이다.      


자유롭게 꿈꾸어라. 책임은 네 것이지만!

라고 무책임하게 사회와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꿈이라는 것은 본인이 있는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진다.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언론, 가족, 주변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들이 머릿속에 쌓여 가고, 그 쌓인 것들을 바탕으로 나의 꿈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쌓여가는 것들도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는데, 나의 꿈을 스스로 생각할 시간도, 스스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나와 많은 사람들의 문제였으리라 생각한다.     


 “내 꿈은 내가 결정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나의 꿈은 계속해서 바뀌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액션플랜을 적는데 집중했다면, 요즘은 기준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나를 포함한 각각의 구성원이 원하는 꿈을 찾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방적인 희생은 절대 하지 않는다.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
사람과 대면하는 일, 영업, 강의 등과 같은 큰 방향을 정하고 현실에 최선을 다한다. 꼭 여유를 가지며 눈앞에 일에 매몰되지 않는다.     




위와 같은 기준을 설정하는 데 [피터 드러커 회의방식]이 도움된다.

피터 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는 중요한 회의를 할 때 긴 시간을 강조한다. 짧은 시간의 여러 번 회의를 하게 되었을 때, 2번째 회의를 시작할 때 앞의 회의를 상기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날아가는 시간이 생기고, 3번에 걸쳐 8시간을 회의하는 것보다, 1번에 4시간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은 많다. 매일 매시간이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깊이는 부족하다. 나만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만을 생각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핸드폰도 컴퓨터도 없는 곳에서 종이와 나만 있는 곳이 좋다. 처음에는 2시간 동안만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