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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상찬 Oct 07. 2019

[미국을 그리다] 다시 만난 intel

With  양윤석 박사님

2019년 8월 19일 (월)

동생들과 첫 번째 공식 일정이 시작되었다.

첫 시작이 위태하면 뒷일이 잘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즉, 액땜을 한다고 하는데, 19일 월요일 일정은 Intel의 양윤석 박사님을 만나 뵙기로 한 날이다.

이날 우리는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기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Meeting 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약속시간을 30분이나 늦어버리는 아마추어들이 하는 실수를 해버렸다.

한국 달력 기준으로 20일 일정

과거 회사를 다녀보았던 사람의 입장에서 대학생들이 하는 실수를 해버렸다는 것에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다. 

달려가는 Uber 택시에서 당황해하는 동생들의 눈에 '두려움', '민망함'이 보였다.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좋았다. 당연히 심각한 일이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뒤늦게 도착한 인텔 뉴로모픽 리서치 랩, 보통 인텔 뮤지엄이라고 하면 아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올해 1월 대구 청년체험단을 통해서 처음 방문했던 곳을 또다시 방문했다. 그때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눈에 보여서 신기했다. 뮤지엄도 잠깐 들어가서 보았는데, 인텔 굿즈를 판매하는 판매소의 인테리어가 바뀌어 있었다. 6개월 만에 다시 방문했는데 그때보다 조금 더 현대적인 느낌을 내었다고 할까?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 제품들도 훨씬 많아졌다. 

어찌 되었든 인텔 사옥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사진 촬영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해도 된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애매한 답변을 주셔서 일단 내부에서의 촬영은 포기를 했다. 


식사시간에 도착을 해서 만나 뵙기로 한 양윤석 박사님께서 점심식사를 대접해주셨다.

굉장히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Intel의 사옥은 지난번 방문을 했었던, 실리콘밸리의 기분을 다시 살려주기 충분했다. 같이 식사를 하며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너무 평범한 상황이지만, 내 눈에는 그들의 모습이 그저 프로들 같았다.

식당은 이야기를 나누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들처럼 자리에 앉았고, 박사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박사님을 섭외하는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다른 분들은 'Linkdin'을 통해서 섭외하거나 내가 직접 어레인지를 해서 섭외를 하였는데, 이분은 함께 하는 동생들의 교수님과 함께 예전에 함께 일하신 분이라 지인 소개를 통해서 만나 뵙게 되었다.


조금은 어색한 식사시간에 빨리 친근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했다. 동생들이 교수님과 대학원생 선배들만 대해보았지, 이런 Meeting을 하는 게 사실 굉장히 어색했을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이야기 소재가 떨어지지 않게 밥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나는 몇 마디 못 나누어보았다. 동생들이 진로에 대한 이야기와 삶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막 물어보기 시작하며 정적이 흐르는 시간들이 없었다. "학사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는 게 어떤 이점이 있나요?"부터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들이 살기가 좋은지"까지 너무 많은 궁금증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1시간가량 흐뭇한 박사님의 표정을 보면서 인생 후배들에게 조언과 칭찬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흐뭇해지기 시작했다.


자리를 옮겨서 커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들은 'LG글로벌챌린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왔기에 우리 주제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지금은 공개할 수 없지만, 몇 가지 공개해도 될 만한 것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실리콘밸리는 영어를 못해도 일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굉장히 많은 비영어권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기술직도 있고, 비기술직도 있다. 그런데 굉장히 재미있는 것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영어를 못한다면 오래 그곳에 소속되어 있지 못할 것이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결과물로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한다. 


사실 이 이야기에는 의구심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윤석 박사님께서는 Intel의 연구직으로 계셔서 그런 것일까? 조금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아직 모르는 세상이 많다는 증거일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직군 또는 개발자, 비개발 직군의 사람들은 영어로 소통을 하지 못하면 퇴사를 권유한다고 한다. 그런데 양윤석 박사님은 이 곳에서 5년 가까이 계셨고, 영어를 굉장히 잘하시는데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고민을 해보았을 때, 젊은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려고 한 것 같았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교육을 받았다면, 영어를 말로 하지 못해도 듣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고려한다면 영어의 장벽을 너무 높게 평하고 있고, 직접 영어에 노출시키는 환경에서 지낸다면 자연스레 영어를 하게 될 것이고 노력할 것이라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지인분의 이야기인데, Apple(쿠퍼티노 본사)의 개발자로 계신다. 그분께서는 영어를 잘 할 수 없다는 이유로 Apple에서 권고 퇴사를 당할 뻔 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이 워낙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은 분이라 더 그런 점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한다는 희망을 가지는 분들은 영어를 하지 못하더라도 동료들과 어떻게든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회사의 문화별로 많이 다르겠지만, 미국권에서 일을 하려면 최소한의 대화가 가능한 또는 비즈니스 영어, 전문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어휘 실력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현시대에 코딩 학습 정말 필요한가?

이에 대한 답변은 "그렇습니다"였다. 코딩을 하면서 컴퓨터에 대한 이해와 논리구조 등을 배우면서 부가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코딩 교육은 저학년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는 교육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Coding Class'라고 하는 저학년을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이 있다. 그 외에 정말 많은 명칭을 가진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박사님께서 이야기해주신 대표적인 코딩 교육은 'Coding Class'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Coding Class'가 어떠한 특정한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종의 재미있는 게임처럼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부분을 '알고리즘'을 만들면서 프로그래밍을 접할 수 있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부모들은 코딩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직접 교육을 해준다거나 지인이 개발자로 있어서 주말에 다 같이 모여서 코딩을 하는 시간도 굉장히 많아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수적인 수입도 챙기게 되는 그런 구조를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가고 있다. 


코딩을 어릴 때부터 배우는 이유는 바로 논리 구조에 대한 이해를 아주 쉽게 배울 수 있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과 컴퓨터와 가장 가깝게 지내고 있는 지금 시대에 컴퓨터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간적 투자가 이루어진다. 머지않은 날 C, C++, python 등의 언어가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와 같은 제2 외국어처럼 대우를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주니어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

양윤석 박사님  : 지금 한국에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음...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AI뿐만 아니라 기술발전이 지금은 굉장히 빠르다. 그러다 보니 우리들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일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현재 한국은 "청년실업이다", "공무원이 최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찾아보면 일을 할 수 있는 'Topic'이 많습니다.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등 굉장히 많은 시장들이 있는데 그런 세상으로 나가서 도전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많은 친구들이 취업에 기본 소양으로 도전정신과 모험심을 꼽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두려워서 하지 못하는 것들도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겁내지 말고 다른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도전해보면 자연스럽게 커리어도 쌓고 그리고 이야기들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살면 분명히 자기 만족도 분명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의 '노마드' 삶을 사는 사람들처럼요.


뭐, 공무원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에요. 분명 사회를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들이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이 지금까지 평균 15년이라는 시간을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투자를 하고, 좋은 것을 보고 자란 좋은 인재들이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장만을 위해서 남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세상에서 넓게 도전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에 메시지를 드립니다.


그리고 도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언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굳이 천재가 아니어도 돼요. 실리콘밸리에 천재들만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 의외로 실력이 너무 부족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도전의식 열정이라 생각합니다. 

"열정 페이", "열정 페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그 '열정 페이'가 많이 나오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입니다. 뭐... 회사에서 먹고 자는 사람들도 많고요. 버클리 대학에 가면 생활비가 없어서 버려진 차를 개조해서 잠을 자고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그런 친구들도 많아요. 의외로

아무튼 열정을 쏟아붓는 것이 그런 게 여기서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젊음을 위해서 도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에 대한 보상도 분명히 있어요. 

우리 대한민국이 열정 페이가 문제가 되는 것이 보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어요. 

미국은 열정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준다. 그리고 그 열정과 노력을 가지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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