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실리콘밸리 리뷰] 시즌 1의 마지막 글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라는 사람은 나의 의지대로 시작해서 끝을 맺은 것이 몇 가지 없는 사람이었다.
단, '미텔슈탄트'라는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주도해서 진행하고 완성한 것은 '스타트업 투어', '창업 세미나' 행사 정도이다. 회사의 영리를 위해서 한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제외하고 생각하고 있다.
청년체험단 경험을 통해서 조성문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내 의지대로 무엇인가를 마무리해냈다는 것은 내 29년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이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LG 글로벌 챌린저>를 통해서 한 번 더 미국이라는 나라를 가게 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지만 첫 여행, 첫사랑, 첫 직장, 첫 사업. 'First'라는 단어가 사람에게 가장 깊게 남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접했다는 뇌의 각인효과와 "어떤 것을 보게 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내가 달라질까?"라는 기대와 소중한 기억을 얻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대구광역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의 경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 이유인 것 같다.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장 큰 인사이트와 방향성을 제시해주신 나에게 '은사님'과 같은 조성문 대표님을 만났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CEO 조성문, 스타트업계에 있다면 꼭 한 번은 이름을 들어볼 정도로 유명하고 대단하신 분이다.
실리콘밸리 팔로 알토에 위치한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회사인 차트메트릭(Chartmetric, Inc.)의 창업자이다.
조성문 대표님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 2000년 '게임빌' 창업 멤버로 시작해,
2009년 UCLA 앤더스 스쿨 MBA 과정을 졸업하신 후 미국 실리콘밸리 생활을 시작하셨고, 그와 동시에 2009년부터 15년까지 미국 오라클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 실리콘밸리 최대의 한국인 네트워크 '베이 에어리어 K 그룹(Bay Area K Group)’의 공동대표로 계셨고, 지금은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까지 넓은 분야에 영향력을 가진 분이다.
또한 최근 박찬호가 소속되어 더 유명해진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는 창업가를 위한 인큐베이터 '스파크랩스'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벤처 투자사인 '디쓰리쥬빌리'의 투자자로 활동을 하셨다. 그리고 많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벤처캐피털인 '스크럼벤처스'에서 파트너로도 활동을 하셨다.
이분이 유명해지셨던 계기는 국내에서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조차 굉장히 생소하던 2009년, 블로그를 통해서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유명해지셨다.
챠트메트릭은 음악 업계를 위한 데이터 분석 대시보드 서비스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음악 산업의 중심지이자 최대 시장이다. 2016년도부터 BTS가 세계를 뒤흔들며, 한 대학교의 강의에서 BTS라는 존재를 모르는 대학생들에게 질타 아닌 질타를 하는 영상이 꽤나 유명하다.
BTS라는 존재가 만들어내는 조회수, 음반 판매량 등등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조성문 대표님은 BTS와 같은 아티스트의 인기도를 측정-예측하는 종합적인 데이터 분석 툴이 필요하다고 생각과 함께, 현재의 챠트메트릭을 창업하여 순항 중에 있다.
과거 음반시장에선 앨범 판매량만 집계하면 되었지만, 음악 시장이 스트리밍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데이터가 곳곳에 흩어져 집계가 어려워졌다. 그렇게 음악 산업의 성공 법칙이 바뀌면서 발매 직전 대규모 마케팅을 벌이는 것보다 꾸준하게 팬과 소통하는 게 더 중요해진 산업이 되었다.
챠트메트릭은 이 점을 이용하여 데이터 분석 대시보드 서비스를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글은 조성문 대표님의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실리콘밸리의 현장과 조성문 대표님이 정착을 하면서 알게 된 정보들을 전달하고자 한다.
'실리콘밸리'라는 수식어는 굉장히 많다. 그중에서 '창조', '창의'에서는 따라올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조성문 대표를 포함한 많은 한국인 창업자들은 실리콘밸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있는 돈 많이 주는 놀이터".
실리콘밸리는 정말 작은 사업 가능성을 가진 서비스도 사고파는 곳이다. 즉, 돈이 정말 많은 지역이다. 그만큼 회사들도 많기에 돈이 많이 흐르는 곳이다.
조성문 대표님은 실리콘밸리에 정착했을 때는 창업을 바로 하지 않았고, 오라클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조성문 대표님이 한국의 창업 생태계에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굉장히 많은 대학생들이 회사 경험도 없이 무작정 창업을 하는 것에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꼭 주변에 창업을 하면 회사를 먼저 경험하고 창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하신다.
물론 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텔슈탄트'라는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에 대한 원대한 꿈을 잠시 접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미국은 조금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앞 다투어 창업을 하는 곳이다. 특히 명문대학교인 스탠포드 대학교 그리고 버클리 대학 덕에 실리콘밸리가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하니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근방에 거주 하거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창업을 졸업 후에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실리콘밸리가 가장 옆에 있고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오랜 시간 동안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왜 한국은 그렇지 못할까?
그 부분은 정부의 주도의 창업 정책으로 인해 소위 "눈먼 돈"이 많이 생겨나서 라고 생각한다. 창업에 큰 포부와 의지가 없음에도 대학생 안에서 적게는 300만 원 크게는 1억 원까지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 한국 정부 주도의 창업 정책의 큰 맹점이다.
그리고 또한 굉장히 많은 대학생 친구들이 취업을 하기 위한 '스펙'으로 창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났다.
지금도 주변을 보면 그런 친구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취업보다 더 어려운 것이 창업인데, 개인사업자만 내어놓고 몇 년간 유지만 하며 매출을 내어봤다는 거짓을 말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분명 미국도 한국과 비슷한 행보를 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도 꽤나 굵직한 기업을 배출하고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경제대국이다. 그런데 왜 미국만큼 또는 이스라엘만큼의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더 정확히는 왜 실리콘밸리는 다른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캘리포니아 주에 속해있는 도시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나, 정확하게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도시인지는 대게 모른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 GDP가 $2.7조로 대한민국 GDP에 2배 경제규모만 영국과 프랑스보다 위에 있는 5위의 땅이다. 이 정도면 돈이 정말 많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딱 좋을 것이다.
(이미지에 오타가 있다. 대한민국 'GPD'가 아니라 'GDP'이다.)
국내에서는 소위 말해 '예쁜 쓰레기'라고 하는 것들도 사들이는 곳이 실리콘밸리이다.
실리콘밸리는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닌, 제품을 만드는 데에 들어간 사람들의 능력과 제품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고 투자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많은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시작하는 일이 많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직접 하면서 배우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기에 창업을 시작하면 정말 린(Lean)하게 움직인다.
과거 '스타트업'붐이 일어나던 한국의 모습과는 굉장히 다르다. 그러나 지금 한국 창업문화가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실리콘밸리의 영향을 받아 린(Lean)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예를 들자면 네이버의 새로운 브라우저 서비스인 웨일(Whale)을 사용해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에는 없던 기능들이 새롭게 업데이트되고 국산 브라우저로서의 완성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굉장히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스타트업들이 지향하는 가장 린(Lean)한 모습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롬 기반의 브라우저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굉장히 좋은 UX/UI를 가지고 있다.
굉장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크롬과 경쟁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국내 브라우저 서비스로 성장하길 바란다.
미국 문화권의 많은 창업자들은 자기 자본으로 창업하지 않는다고 한다. 투자받은 돈, 즉 남의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미국은 일단 자기 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것에 부담을 가지고, 남의 돈으로 시작하면 그만큼의 책임감을 가지고 서비스에 몰두를 하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조성문 대표님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자기 자본으로 창업하는 CEO의 경우를 보면 자신의 돈이 떨어져 가는 것을 보면 굉장히 멘탈이 약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게 되고 직원들에게 내 돈으로 월급을 주는 것도 마음에 안 들기 시작하니 불화가 생기고 함께 하는 팀원들 혹은 직원들이 떠나는 경우가 생기니, 최대한 자기 자본으로 창업하는 것은 피하기를 추천한다.
한때는 그리고 마음속 깊숙이 창업에 대한 욕구가 남아 있는 나는 이 점에 대한 부분이 궁금했다.
굉장히 많은 창업가들이 즐겨하는 이야기인데 "창업자는 항상 배우는 자세로 조언을 듣고, 생각을 변화하려 하며 겸손해야 한다."
정말 이 이야기가 맞는 것인지 궁금했다. 아시아 권에 있는 미덕 중에 겸손을 꼽는다.
창업자이던 임원이던 직원이던 겸손하다면, 그 사람은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 그렇지 않다면 나쁜 사람 이분법적인 판단의 기준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미국은 내가 알고 있기로는 겸손이 미덕이 되는 나라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많은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은 겸손과는 거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눈으로 본 결과는 달랐다. 이들에게도 창업자로서 꼭 가져야 하는 미덕으로 겸손을 뽑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꼭 실력은 없는데 굽신굽신 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 혹은 기업은 없다고 하니 한국과 미국과 이제 다른 것은 없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조성문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무엇보다 존중하는 문화가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하였다. 실리콘밸리에서의 문화는 직원들은 그저 월급쟁이 혹은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직원이 아닌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대우를 한다. NVIDIA의 Paul Shin 매니저님이 말한 부분과 같다. 그리고 그들을 관리하는 역할의 매니저는 그 전문가(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 전문가(직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내가 제공해줄 수 있을 까?"를 고민한다고 한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모두를 프로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존중과 대우를 해준다는 것이다.
최근에 구글과 우버에서는 CDO(최고 다양성・포용 책임자)라는 직책이 새로 생겨나며 많은 기업들이 다양성에 대한 이슈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 CDO(다양성 책임자)는 여성을 비롯한 인종, 소수집단 등이 차별 없이 고용되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다양한 문화권이 어우러져 있는 미국이라는 국가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하고 있으며 사회를 변화시켜 가고 있는 것이 실리콘밸리가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역할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