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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상찬 Jul 19. 2019

[실리콘밸리 리뷰] Airbnb 유호현 역할 조직이란?

with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이제 실리콘밸리 리뷰 시리즈 1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글 다음으로 한 분의 이야기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미리 예고를 하면 한국인 창업자 중에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다. 게임빌 창업자로 유명하신 조성문 대표님 글이 마지막이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LG에서 해외를 갈 수 있는 기회를 받아서 다시 한번 더 실리콘밸리를 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때도 조성문 대표님을 만나 뵙게 돼서 정말 기분이 째진다. :D


이번 글에서는 Airbnb의 유호현 엔지니어님을 만나 나누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유호현 님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다. 물론 책으로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스타트업 컨텐츠 크리에이터인 <태용>의 영상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Airbnb 일정을 보고 혹시? 유호현 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개인적으로 연예인을 보는 기분을 느꼈다. 

유호현 님은 카메라가 잘 안 받으시는 것 같다. 영상에서 뵈었던 모습보다 실물이 훨씬 잘생기셨다.

에어비앤비(Airbnb)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브래넌 스트리트 888번지에 위치해 있다. 들어가면 굉장히 탁 트인 모습의 사무실 전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굉장히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에어비앤비 본사의 메인홀. 

메인홀에는 직원들과 방문자들이 어울려서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는 휴식공간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에어비앤비(Airbnb) 본사의 내부 인테리어는 세계의 유명 관광지의 느낌을 따와서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각 사무실별로 테마가 지정되어 있다.  내부를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그들이 일하는 곳을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마치 손흥민과 친하지 않은데,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경기를 직관하고 난 후에 더욱 친근감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사실 나는 영국을 가본 적이 없다..)

단체사진 촬영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유호현 매니저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호현 매니저님과의 만남의 자리에서는 굉장히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집중을 해야 했다. 아무래도 우리 청년체험단의 마지막 일정이라서 그런지 모두가 지쳐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청취자가 굉장히 지루해하는 표정과 리액션이 없다면 정말로 이야기 자체가 하기 싫어진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


그래도 최대한 집중을 하고 많은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나도 굉장히 지쳐있었다. 다행히 2주를 함께 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는 '김의찬'이라는 친구도 스타트업에 있던 친구라 유호현 님의 컨텐츠를 본 적이 있어 많은 질문을 쏟아내어 주었다. 


우선 유호현 님의 회사는 바로바로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Airbnb 본사다. 유호현 매니저님은 자연어 처리 엔지니어로 트위터에서 3년 일하시고, 2016년도 Airbnb로 이직하여 결제팀에서 내부 결제 시스템 API를 구축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유호현 님은 대한민국 명문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석사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였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전공자는 전혀 아니었다,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밍을 좋아해 자주 코딩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이 취미였다고 할 정도니 개발자로 준비가 되신 케이스이셨다. 이후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정보과학을 전공하던 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후 세계 유수 대학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Coursera>를 통해 여러 알고리즘 수업을 들어며 체계적인 컴퓨터 공학 공부를 시작하셨다.


우선 유호현 님의 관심분야는 지금 현재의 나와 가장 비슷하다. 책도 먼저 내셨고 강연도 하시고 등등 나보다는 First Mover로 활동하고 계신다. 나는 유호현 님 뒤를 따라가는 Fast Follower다.

유호현 님의 책에서도 그리고 다양한 인터뷰, 컨텐츠에서도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내용은 조직문화이다.


개인적으로 토스의 기업문화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기업이고 그들의 성장에는 조직원들의 활동이 성장에 7할 이상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토스도 마찬가지이지만 수평적인 구조의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여기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도 그렇다. 

먼저 시작되었던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우선 두 가지 위계 조직과 역할 조직이라고 유호현 님은 표현하시기에 그 내용을 정리하려고 한다.

위계 조직은 =  수직적 구조 (일을 시키는 사람과 일을 받는 사람이 구분)
역할 조직은 = 각자가 전문가, 책임자이다. (일을 알아서 만들고 프로젝트화)


위계 조직(rank-driven organization)

우리 대한민국에서의 기업문화는 대부분 위계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 대기업에서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고 있었지만,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아니 근본적으로 젊은 신입사원들을 위한 초, 중, 고, 대학교 교육 제도의 개편이 되어야 기업의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억지로 하면 반발만 생겨날 뿐...

어린 시절부터 자율과 책임 그리고 스스로 일을 만들고 책임을 지는 그런 교육 과정이 학습이 되어야 한다. 지금 밀레니얼 세대가 아주 조금은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해도 위계 조직에 맞는 스타일의 사람과 역할 조직에 맞는 사람은 결국 나누어진다.

특정한 어떠한 조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시 돌아가 한국의 대부분 기업의 조직문화인 위계 조직에서는 시키는 일만 잘하면 훌륭한 직원이다.

업무 프로젝트도 굉장히 빨리 진행된다. 그리고 상사에게 사랑받고 진급도 빨리한다. 

그리고 회사 내부에서 가장 큰 목표가 승진이 되고, 높은 연봉을 받으며 해고당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즉, 안정성이 최우선이 된다. 


"혁신이 중요한 것보다 CEO의 의견이 더욱 값지고 중요하다."

"회사에 충성을 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다."라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역할 조직(Role-driven organization)

그러나 역할 조직은 필요한 일(프로젝트)이 생겼을 때 전문가에게 필요성에 대한 설명과 무엇이 필요한지 꼼꼼히 물어본다. 팀을 모집하고 그 팀들과의 질문과 토론을 시작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WHY"에 대한 토론이 펼쳐진다고 한다. 

역할 조직에서는 승진은 관심이 없다. 그러나 개인이 회사를 나갔을 때 나를 놓고 경쟁할 수 있어는 능력과 체력을 꾸준히 길러야 하며, 개인은 최신 기술 그리고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역할 조직에서는 혁신을 할 수 있는 곳(기업)이 가장 좋은 환경을 가진 기업이며 해고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회사에서 배울 것이 없는 것이 두려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직'이라는 것이 굉장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회사에 충성을 하라는 말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최악의 이야기이다."


역할 조직에서는 "무조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과 문화" 가지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학습하고 적응해야 하는 것이 마치 야생의 먹이사슬과 같은 구조가 되어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으려면 “한 분야에서 상위 1%가 되거나, 각각 3가지 분야에서 상위 25%가 돼라.”


라는 이야기가 굉장히 유명하다. 실리콘밸리의 능력자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나면서 나타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다. 꼭 상위 몇 %에 들기 위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정의 문화를 경험한 아시아계 사람들이 조금은 덜한 미국이라는 나라에 가면 굉장히 외로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체보다는 개인이 우선시 되는 사회문화가 개인의 역량을 더욱 성장시키는데 집중하게 되는 이유이지 않을까?


요즘 우리 아버지 세대들에게 많은 듣는 이야기인데 "요즘 애들은 정이 없어, 4가지가 없어, 이기적이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요즘 세대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즉, 가치 있는 일, 혹은 어떠한 것을 더 많이 찾는다.


에어비앤비에서의 일화

유명한 일화인데, 유호현 매니저님은 Airbnb에 있으면서 자신이 만든 버그로 인해서 2만 달러 한화 2천300만 원을 날린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회사의 매니저에게 알렸더니, <포스트 모템>을 통해 문제에 관해 분석하여 누군가의 문제로 받아 들일기보다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 라며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의 대비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함께 했다고 한다. 

문제를 숨기지 않고 공개함으로써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문화를 Airbnb는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에 대부분의 기업은 이와 비슷한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대한민국이 풀어야 하는 것

선진국형 문제(기업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 등)가 넘쳐나는 대한민국은 지금의 개발도상국의 기업 운영 방식으로는 더 큰 성장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미국이나 일본 등이 선진국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 아직 대한민국은 현재 개발도상국의 방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축적의 길’을 인용해보면 빠른 실행(대한민국) 대한민국은 빠른 실행력을 이용해서 실수가 없도록 그리고 성실하게 일해서 투자 대비 확실한 수익으로 벤치마킹을 해서 진행한다. (몇 년 전까지 아니 지금 중국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제 개발도상국이랑은 거리가 먼 국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제조업으로 성장해온 대한민국이지만, 이제는 다른 산업으로 더 큰 성장을 해야 한다.


최근 소프트뱅크스의 손정의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서 한 기사가 굉장히 눈에 많이 보였다. 

"첫째도 AI, 둘째도 AI" 이 글귀를 많이 보았을 텐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공무원이 보는 시선과 기업인이 보는 시선 직장인이 보는 시선이 절대적으로 다르지만 한국은 AI에 집중을 해야 한다. 2008년도 이전부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 프로젝트를 하던 실리콘밸리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이제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라 생각한다.


실리콘밸리는 개념 설계부터 천천히 진행하며 실수로부터 배우고 고도의 전문가를 이용해 낮은 성공 확률에 투자하고 큰 기회를 만들어 낸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스타트업에서 혁신이 잘 안 일어나는 이유는 "돈이 돼? 망하면 책임질 거야?"라는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즉, 투자 대비 혁신을 하라. 더 쉽게는 '안전하게 혁신해'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답답한 이야기이지만... 이해는 한다.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이지만, 더 가치에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추구하는 가치의 기준을 스타트업에 조금은 맞도록 바꾸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움직여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지 않을까?


실리콘밸리의 성장 이유 중 가장 큰 것을 뽑으라고 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돈보다는 가치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기에 새로운 사람들이 더 많이 유입되고 가파른 성장을 지속해온 것이지 않을까? 

굉장히 유명하거나 능력이 있는 사람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당연한 듯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데,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직'이라는 개념이 정말 자유롭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연봉에 좋은 기회로 이직을 하는 것이 축복이다. 


반대로 한국은 '이직'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보수적이다. 주변 친구들이 들었던 이야기인데 좋은 곳에서 오퍼가 들어와서 이직을 하려고 하니 상사들이 그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고 "배신자"라고 하며 놀린다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없지 않아 그런 모습들이 있다.


왜 이렇게 모순적일까?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집들이까지 하면서 축하해주면서 '이직'을 하는 것에는 그렇게 팍팍하게 구는 것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사' = '이직'이라 생각한다.


삶의 터전을 더 좋은 곳으로 조건이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것은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 아닌가?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나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개인의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경험과 인생의 과정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인정하는 것. 이것이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풀어야 하는 숙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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