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대구광역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인류의 삶을 바꾼 기업, 직장인이 뽑은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기업 브랜드 가치 세계 1위, 혁신적인 제품들 등등 우리의 삶 속에 구글은 너무나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기업 '구글'
구글을 방문하기로 한 날은 비가 무척 많이 내렸었다. 지금까지 회사 다니면서 '스타트업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일단 탐방 프로그램은 비가 오면 프로그램의 풀질이 굉장히 떨어진다. 결국 날씨가 모든 걸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구글은 다르겠지? 했지만, 역시나 구글도 날씨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날씨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아가기 위해서 질문을 많이 준비해 갔다.
우리 체험단의 방문을 인솔해주신 분은 구글 클라우드 분야 개발자로 계신 정태준 선배님이셨다. 여기서 '선배님'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내 모교 경북대학교 출신의 선배라는 이유뿐이다.
우선 구글은 대외적으로 공개된 내용들이 정말 많다. 책으로든 컨텐츠로든 입소문으로든 워낙 구글이 날아다니던 시절에 구글 출신 '누구누구'의 강연 행사 같은 곳에 사람들이 미어터졌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조금 그 영향이 떨어진 것 같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번 글은 조금 짧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구글은 신의 직장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다. 그래서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도 채용과 관련된 혹은 직장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 혹은 질문을 많이 했다.
우선 구글의 채용 프로세스는 총 8단계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미국의 대부분의 기업들은 5단계가 기본적인 채용 프로세스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5단계가 평균적이라는 이야기이다)
1. 회사 Job site를 통한 지원
2. Recruiter email로 직접 지원
3. LinkedIn을 이용 recruiter를 통해 지원
4. 지인을 통한 referral로 지원
이 내용은 이제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링크드인을 잘 관리하라고 주변분들께서 아주 아주 많이 말씀을 하신다. 덕분에 내 링크드인은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 Resources라고 하는 준비과정
2. technical phone interview
3. On-Site Interview
4. offer
5. negotiation
여기서 3번째 On-Site Interview는 최종 면접이라고 보면 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전화 인터뷰를 통과하면 회사에 직접 방문을 해서 (onsite) 인터뷰를 치르게 된다. 보통 점심을 포함해서 5-8시간 정도 동안 4-6개의 기술 면접을 치르게 된다.
구글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인터뷰 프로세스 기간이 길다. 방금 전의 5가지가 아닌 8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으니 이해는 할 것이다. 전화 인터뷰를 건너뛰고 바로 온사이트 인터뷰로 진행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5가지 단계 중에 나머지 3단계는 대부분 On-Site Interview이다.
구글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회사이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는 테크 분야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로 실리콘밸리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은퇴 전에 꼭 경험해 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인 기업이다. 그러나 그만큼 인터뷰 과정도 까다롭고 들어가기 힘들기로 유명하다.
앞서 말한 인터뷰 진행 기간도 기본 5주가 걸린다고 한다. 거기다가 구글에 들어갈 땐 보통 포지션 레벨을 한 단계 낮춰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내가 만약 엔지니어라면 레벨과 연봉을 낮추더라도 구글에서는 꼭 일해보고 싶을 것 같다.
우리를 인솔해주시던 분이 엔지니어라서 그런지 엔지니어 기준의 자료들이다. 다음에 구글에 가게 되면 다른 역할에 대한 질문도 많이 준비하고자 한다.
메인이 되는 인터뷰에는 평균 4가지 이상의 인터뷰 문제가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한국에서는 보통 코드 리뷰 혹은 개발과제를 주는 걸로 바뀌어 있는 것 같다.
구글에서는 예를 들어 '주식 거래 알고리듬을 짜는 문제'를 내면 생각하는 솔루션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고 화이트보드에 코딩을 시작하게 된다. 중간중간에 질문들도 들어오니 자기가 아는 한 최대한 답변을 주면 된다고 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부터 완벽한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한다. 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아마 구글과 함께 하지 못 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한다.
인터뷰를 함께 하는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최종적으로 더 나은 솔루션을 완성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팀과의 협업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등을 테스트하게 된다고 한다.
구글의 On-Site Interview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 식사도 인터뷰를 함께 한 사람들이 아니라 전담해주는 사람이 와서 말동무가 되어 주며 구글 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불편할 것 같긴 했지만, 구글에 입사할 수 있는 팀을 얻을 수 있다면 완전 환영일 것 같다.
구글의 채용 프로세스는 대략 이 정도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추가적인 질문에서 굉장히 많이 받을 것 같은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구글에 다니고 있는 엔지니어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구글에서 10년 가까이 일하셨는데 구글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였다.
대답을 듣고 개인적으로 역시..라는 생각을 했다. 나올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장점은 똑똑한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 할 수 있고 엔지니어들이 일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것 그리고 단점으론 최근 구글이 AI 쪽에 중점을 두게 돼서 Mobile first에서 AI first로 바뀌면서 mobile 팀에 속하는 Google play 팀은 뒷전이 되고 있어서 걱정이면서 단점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가 결국 새로운 기술과 성장성에는 구글이 과감하게 투자를 한다는 것이니 모든 개발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장점을 쭉 말해주셨는데 구글은 상하구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바로 수평적인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막 들어오는 주니어들은 레벨 1~3 정도의 프로젝트가 주어진다 레벨의 최고는 디렉터 레벨이고 레벨 7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레벨의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서로를 무시하는 것이 절대 없다고 했다.
국내의 기업에 가면 이상한 정치질이 있는 문화와 정말 상반되는 광경이다. 이런 경우가 많을 것이다. "쟤는 실력도 없으면서 꽁으로 사업받았네~, 어쩐지 그럴 줄 알았다~, 네까짓 게 뭘 안다고 그걸 건드려?, 너 지금 몇 년 차야?" 뭐 실제로 내가 눈으로 본 것도 포함한다면 한국의 기업문화가 이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 고치지 않는 것은 '자격지심'문제라 생각한다.
아무튼 실력이 있는 사람에겐 기회를 과감 없이 주고 회의에 들어갔을 경우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준다. 아이디어가 주어지면 언제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것이 구글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가장 좋은 장점이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개인적으로 한 질문이었는데,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배민다움'이라는 책에 사원들이 자체적으로 사내 동아리를 만들어서 함께 마라톤, 축구, 독서 모임 등 내부 동아리가 있다. 이 모체를 구글에서 가져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구글에도 사내 동아리나 모임을 하는 어떠한 조직들이 있나요?"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워낙 복지가 좋기로 유명한 기업이기에..
대답은 "당연히 같이 운동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구글 전체 컴퍼니 미팅에 브로드캐스트를 하며 회사에서 'TGI프라이데이'에서 음료와 간식을 제공해주고 있고. 그 외에도 미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다른 '브런치(동아리)' 자리에 가면 다른 브랜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조금 상황이 다르긴 했다. 일반적인 경우 미리 신청을 하고 정해진 기간 동안 그 활동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언제든지 기간에 상관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브런치(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로 운영이라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구글은 직원들이 다른 분야에 대한 학습을 위해 환경을 잘 만들어 놓은 편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디자인 관련 학습을 하고 싶다면 내부 서치 기능을 가진 플랫폼을 통해서 키워드만 알면 사내 프로젝트들 개인 프로젝트 혹은 코딩 프레젠테이션 등도 함께 볼 수 있다고 한다.
뭐 이야기는 어느 나라의 기업을 가던지 다 하고 있는 제도이기에 괜찮았지만 조금은 달랐다.
구글은 나와 함께 하는 부서의 팀원들 그리고 타 부서의 팀원들의 업무 캘린더를 공유하여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개인적인 일까지 캘린더에 올려놓는 사람도 있어서 내 옆 사람이 만약 출근하지 않았다면 굳이 연락해서 물어보는 것보다 캘린더를 보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굳이 업무 스트레스를 주는 '연락'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게 정말 특별했다. 회사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특별했다.
이들이 정말 '공유'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답변에서 굉장히 임팩트가 있었다. "직원들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다."라는 것 회사도 조직이고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은 사람이기에 사람의 성장이 곧 조직의 성장이라는 철학을 '구글의 지구언 모두가 가지고 있다'라는 것은 굉장히 부러운 부분이었다.
"구글의 인턴쉽을 여름 때부터 봄까지(약 9개월) 진행이 되는데 인터쉽에서 풀타임으로 채용을 하게 되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역량과 커리어를 쌓는데 굉장히 좋은 기업 중에 하나가 '구글'이라 생각한다. 미국은 이직 문화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자리 잡힌 나라이다.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되어 더 높은 Pay에 좋은 복지 등에 이직하는 것에 모두가 축하해주고, 다시 돌아오는 데에도 눈치를 본다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단 그만큼 자신도 성장을 해야 회사도 받아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구글은 대학과의 산학연계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땅이 넓어 구글에서 타 대학의 젊은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서 커뮤니케이션 화상채팅을 하지만 화상채팅이 잘 되어있더라도.. 실제로 만나는 것과는 천지차이이다. 그래서 근처에 잇는 스탠퍼드랑 버클리 대학과 프로젝트 협력을 많이 하고 있고 구글에는 '스탠퍼드', '버클리' 출신의 직원들이 꽤 많이 있다고 한다.
워낙 질문들이 많아서 최대한 채용과 관련된 답변 중 추려냈다. 기회가 된다면 더 풀고 싶지만, 녹음기의 시간이 2시간씩이나 되어. 천천히 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구글은 기대감이 너무 큰 곳이라 그런 것일까? 실망감이 있었다.
비가 오기도 했고, 구글의 자랑거리인 신입사원 교육 팀의 프로젝트 경험을 하지 못 한 것도 좀 아쉬웠다.
구글의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위치해있으며 광활하고 멋진 캠퍼스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 넓은 캠퍼스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GBike'인데 비가 오는 관계로 타지 못해서 정말 정말 땅을 칠 정도로 아쉬웠다.
그리고 꼭 경험해보고 싶었던 'Noogler' Google의 뒤에 er를 붙여 Googler라는 단어를 만들면 구글에서 일하는 직원을 말한다. Noogler는 그중 구글에 입사한 신입(New) 직원들(Googler)을 일컫는 말이다. 그 직원들이 쓰는 모자 중에 하나가 프로펠러가 달린 모자이다.
구글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로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이벤트를 경험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꼭 Noogler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다.
언젠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