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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Choi May 02. 2019

[실리콘밸리 리뷰]스탠포드 대학교

with 대구광역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2019년 1월 14일 월요일(미국 시간) 실리콘밸리의 1일 차 아침이 밝았다. 실리콘밸리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에게 꼭 방문해야 하는 버킷리스트 1번인 곳이다. 그 이유 때문일까? 아침에 눈을 제일 먼저 뜨고 미국스러운 아침식사와 함께 로비에서 다른 체험단 단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나마 실리콘밸리에서 직장을 가진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영화의 주인공의 이야기보다 더 멋졌다. 

미국 서부의 명문대학 '스탠포드 대학교'

아침 일찍 체험단은 산호세의 명문대학 '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 줄여서 'Stanford University'에 도착했다. 말로만 들어오고 사진으로 봐오던 곳을 직접 방문하였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다. 버스에서 내릴 때 난생처음 실리콘밸리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하차하는 내 발을 찍으면서 특별한 순간을 담았다. 그런데 그 파일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스탠포드까지 들어가기 위해서는 교내 출입이 가능한 버스를 탑승해야 한다. 버스는 전기로 이루어진 버스이다. 버스를 탑승하는데 무료였는지 유료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워낙 주변을 감상하는 데에 시간을 뺏겨서 그 부분까지는 챙기지 못했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왜 이렇게 호들갑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도 하다.


스탠포드 대학에 도착해서 학교에 대해서 설명을 한인분께서 해주셨다. 스탠포드대학교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계신 하병항 박사님께서 안내를 맡아주셨다. 스탠포드 대학의 본관 건물로부터 시작해서 스탠포드의 'Stanford D school'도 방문했다. 내부까지 볼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내부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관계로 내부 탐방을 할 수는 없었다. 

하병항 박사님 바로 옆에 붙어서 질문을 엄청 했었다. 오히려 박사님께서 귀찮아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탠포드 학생들은 하루 평균 몇 시간의 수면을 하는지", "이곳에 석사를 하는데 얼마만큼의 비용이 드는지" 정말 이런 것 까지 질문을 해도 되나? 그냥 인터넷 찾아보면 되잖아하는 것까지 물어봤다. 다행히 박사님께서는 답변을 정말 잘해주셨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실리콘밸리의 기업들과 산학연계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듯했다. 스탠포드 대학은 총 7개 대학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학원생이 1만 명, 학부생 7천 명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박사과정은 모든 과정들이 펀딩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박사과정에 필요한 등록금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아마도 기업체에서 연구를 지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것 같았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특이한 점은 '코딩'과 관련된 수업이 필수 교양으로 지정되어 모든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적정 성적을 거두어야지 졸업을 할 수 있다는 학칙이 있다고 한다. 이 점은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교는 학기제가 아닌 쿼터제로 운영이 된다. 1년에 4개의 학기로 나뉘어 운영되니 재학생들은 정말 바쁘게 1년을 보낼 것 같다. 무엇보다 스탠포드 대학은 학비가 굉장히 비싸니 그만큼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하면 피 같은 돈이 학업 관리 부실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Lunch Pad'라는 스타트업 관련 수업 혹은 프로그램이 있다. D-School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디자인부터 론칭까지 10주 안에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서울권의 대학에서 운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내 모교인 경북대학교에는 없는 것 같았다. 좀 아쉬운? 점이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이것마저도 아쉬운 수준이다. D-School의 프로그램을 더 디테일하게 벤치마킹을 해서 학생들이 대학에서 진리를 탐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국내 학교 관계자들은 너무 수박 겉핥기식으로 적용을 한 것 같았다. 굳이 창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분야에 필요한 포트폴리오 혹은 개인 프로젝트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테니 더 적극적으로 좋은 교육은 국내 대학에도 적용을 했으면 좋을 듯했다.


그 외에도 Creation a StartUp, Iphone Application Development, How to Start a Startups, Resources for Student, StartX, Dynamic Entrepreneurial Strategy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Iphone Application Development와 Dynamic Entrepreneurial Strategy 가 인상 깊었다. 링크를 걸어두긴 했는데 직접 찾아보면 엄청난 양의 자료들이 공개되어 있으니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Dynamic Entrepreneurial Strategy 프로그램은 최근에 들어서 'OEC' 장영화 대표님께서 하고 계신 '스타트업 인턴즈' 현재는 명칭이 바뀌어 '조인스타트업'으로 바뀌었는데 이 프로그램과 매우 유사하다. Dynamic Entrepreneurial Strategy는 초기 스타트업이 스탠포드 대학의 실력 있는 학생들을 데려와 10주 동안 회사의 문화와 업무를 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10주간의 인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이 프로그램에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기업의 생명은 돈도 있지만 시간이 정말 금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10주만 하고 나가는 사람에게 일을 알려주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수선해지는 프로젝트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아무리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지만, 초기이기 때문에 협업에 똘똘 뭉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 10주 동안 그 프로그램이 문화나 분위기에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을 했었다. 

이에 대한 대답을 스탠포드 대학의 June Y. Lee  교수님께서 해주셨다. "우선 안정권에 들어간 스타트업에 10주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된다. 많은 도전을 하는 것이 스타트업들이지만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 안에서 리미트를 걸어 인턴을 모집하고 그 안에서 자신들과 함께 하기 좋은 핏을 가진 대학생을 찾기 위해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한다."


사실 대답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있는 대구광역시에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 기업이 혹은 기관이 있으면 대구광역시의 기업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래저래 고민을 해보니 아직 대구에서는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 많아 보였다.


무엇보다 실리콘밸리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이유는 실리콘밸리의 기업들과 스탠포드 대학, 버클리 대학 등 유수 대학의 학생들을 직접 데려올 수 있는 프로그램들 즉, 산학연계가 아주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디벨롭먼트' 프로젝트는 애플의 개발자 직원들이 개인의 시간을 투자해서 학교에서 직접 강의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이 것은 한국의 기업문화와 미국의 기업문화의 차이가 있어서 생기는 거리감이라고 보인다)


스탠포드 대학의 경제적 가치 창출 보고(리포트는 PDF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다운로드 받으세요)라는 레포트를 읽어보라는 추천을 받았다. 전부 다 영어라서 읽는데 걱정이 되지만, 이 대학의 비전과 내부 프로그램 등 세세하게 적혀있다고 한다. 스탠포드에서는 최근 SW 관련 프로젝트와 학생들의 개인 프로젝트들이 많이 생겨났고 그것을 서포트해주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BASEC'라는 창업동아리가 있는데 주로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아이디어를 통해서 창업을 경험해보고 돈을 벌어보는 경험에 더 중점을 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아리 형태의 그룹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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