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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고 Mar 19. 2025

Ep 03 우리 팀의 다음 상대가 '알레띠'라고?

Benjamin도 시작!

이제 버스 타는 것이 많이 순조롭다. 15:45분까지 훈련장 집결인데 Moncloa역에서 호기롭게 15:10분에 버스를 타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 점심도 사 먹었다. 마드리드 지역의 Moncloa라는 지역은 한국 서울로 치면 약간 잠실 같은 곳이다. 여기를 거치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잠실역 버스환승센터를 모두 알 것이다. 마찬가지로 Moncloa아에는 지하철역도 있고 기차도 있고 광역버스 터미널도 엄청 많다. 처음에는 여길 못 찾아서 엄청 헤맸다. 구글맵을 아무리 봐도 길이 없는데 표시가 돼 있었던 ㅎㅎ

아무튼 며칠 전 먹었던 핫도그 집에서 끼니를 때울 작정이었는데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았다. 금요일어서 그런가 보다. 사장님이 핫도그 빵이 떨어져서 재고 창고로 이동하시는 모습이 보였다. 휴~ 드디어 내 차례. 핫도그 2개 뚝딱 하고 버스 타러 갔다. 오늘도 625를 탔다. 15:45분 도착해야 하는데 15:48 도착이라고 떴다. 배가 고파지면 예민해지기 때문에 그때는 나 자신이 컨트롤이 잘 안 된다.. 그래서 허기가 진 상태에서는 뭔가를 막 먹어버린다.. 그런데, 이렇게 밖에서 사 먹게 되면 입은 즐겁고 마음은 편한데 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숙소에서 꼭 밥 먹고 나오자’고 다짐했다. 밥을 못 먹으면 예민해져서 자제력을 잃게 되고 뒷일을 생각 못하게 되는 듯하다. 그렇지 않을 수 있도록 미리 관리하자.

오늘 Las Rozas Juvenil B팀의 훈련은 훈련지대로 대로 세트피스와 마무리훈련을 가볍게 진행한다. 경기 전 마지막 훈련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에 최대한 무리가 안 가게 하면서도 훈련은 시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에 표현 한 '마무리 훈련'은 슈팅 마무리 훈련인데, 경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그리고 축구는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꼭 훈련의 마지막 일정에는 '마무리 훈련'이 들어가야 한다.

평소보다는 즐거운 모습의(?) 선수들이다. 즐겁다기보다는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서 긴장을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다음 상대는 리그 강팀인 Atletico De Madrid C팀이다. 일명 '알레띠'.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는 현재 라리가에서도 우승권을 다투는 팀이고 10여 년 전 시메오네의 부임 이후 최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는 클럽이다. 여기에,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의 재개장으로 더 큰 관심을 받는 클럽이다.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의 홈구장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

빅클럽이기 때문에 코칭스텝과 선수단 모두 긴장하면서 준비하는 분위기인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Juvenile B팀 훈련을 마치고 바로 Las Rozas Benjamin 팀 실습을 진행했다. 스페인리그를 한번 소개해보자면.

Prebenjamin (만 6~7세) - 벤하민 이전 시기

Benjamin (만 8~9세) - 벤하민

Alevin (만 10~11세) - 알레빈

Infantil (만 12-13세) - 인판틸

Cadete (만 14-15세) - 까데떼 (스페인에서 C와 모음 a가 만나면 카가 아닌 '까'로 발음된다. T도 된소리 'ㄸ'소리가 나므로 떼가 맞다. 그래서 '까데떼'로 발음)

Juvenile (만 16-18세) - 후베닐 (스페인어에서 'J'는 'ㅈ'발음이 아니고 혀를 긁으면서 내는 'ㅋ+ㅎ'소리에 가깝다. 그래서 '크후베닐'로 발음하는 듯. 후베닐 팀은 A-B팀이 있다. 연령대 높고 좀더 수준 높은 팀이 A(아)팀. 연령대 조금 더 낮은 팀이 B(베)팀인데, 실력이 좋으면 위로도 갈 수 있다)


아무튼. 스페인 리그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간단하게 마치도록 하고 내가 오늘부터 새롭게 실습하게 될 Benjamin팀은 내가 그동안 한국에서 지도해 왔던 연령대라 더 마음이 가고 더 배움의 깊이가 클 것이라 예상되기에 기대가 컸다. Benjamin팀의 감독은 열정남 '리치'이다. 유머러스하고 아이들을 위하 제스처를 크게 해주는 최고의 지도자다. 프로그램도 대박이다. 게다가, 왼발잡이. 외모는 살짝 클로프를 연상케 하는데 ㅎㅎ 엄청 매력적인 감독님이다. 진짜 너무너무 좋다 ㅎㅎ 처음 ‘리치’를 만났던 장소는 구단사무실이었다. 그 때, 리치가 구단사무실에서 맥북을 만지면서 컴퓨터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프로페셔널해보여서 구단주인 줄 알았다. 내가 맥북 만지는 모습도 그럴려나? ㅎㅎ 아무튼, 리치는 첫인상이 엄청 스마트해보이는 감독님이었는데 영어도 조금 구사할 줄 알아서 대화가 어느정도 통한다.(자주물어봐야지) 정말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실습을 잘 마쳤다. 오늘 실습을 마치고 AT 마드리드 B vs 무르시아 경기를 직관하려고 했는데 오늘도 비를 쫄딱 맞아서 포기했다. 직관 가면 감기 걸리고 한 달 내내 고생할 것 같았다. ‘잘 선택했다. 다음을 기약하자’

리치 감독님

오늘 훈련이 끝나고 와서 보니 사실, 훈련의 진행과 구성도 중요하겠지만 감독님이 뭐라고 코칭하는지가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을 더 통역선생님에게 여쭤보고 훈련에서 모르는 것이 없도록 더 세심하게 준비하고 훈련장에 가야겠다. 내가 나중에 훈련을 진행시켜야 하는데 공의 투입 위치부터 선수가 어디서 몇 명 서있고 이정도는 다 숙지해야한다.


내일은 꼭 푸엔라브라다 vs 알헤시라스 간의 프리메라 페데라시온 경기(3부)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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