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차갑고 순식간에 녹아버리지만, 눈이 내리는 날은 유독 마음이 따뜻하고 포근해진다.
뽀드득뽀드득 소리와 함께 길을 거닐다 보면 익숙하던 길도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신나고 설레는 기분.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게 되면 그 나이에 걸맞은 사람이 되려 한다.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통념 일지 모르지만, 어릴 때에 비해 즐거운 감정이 자주 들지 않는 건 사실이다. 너무 자주 웃으면 헤픈 사람이 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무게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진다.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라던데,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수가 중요하다던데,
생각은 하지만 실현시키기는 조금 어려울 때도 있다.
오늘 내린 눈으로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 보였다.
요즘 같은 답답한 나날에 하늘이 준 작은 선물 같달까.
감사함을 느끼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