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 그 서른 두 번 째
울고 싶을 땐, 울어요
참지 마요
가슴 속에,
심장 속에,
너무 꾹꾹 담아 눌러두지 말아요
눈 앞이 아득해질 만큼 눈물이 차올랐으면
그냥 밖으로 흘려 보내요
차오른 눈물을 다시 삼켜버리면,
그 눈물이 마음 속 고름이 되어
상처가 더 깊어질테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밖으로 흘려 보내요.
울고 싶을 땐, 울어요.
세상 떠나가라 정말 서럽게
몇 시간이고 엉엉 울다가
더 이상 몸에서 빠져나갈 수분이
단 10ml도 채 남지 않았을 만큼
내 심장 속 메마른 울음만이 남았을 때,
메마른 기침과 아득한 정신으로 멍해졌을때,
그 때 , 물을 한 컵 벌컥벌컥 마시고
일단 그냥 잠을 청해봐요.
다음날 개구리 왕눈이같은 얼굴로
앞이 안보일만큼 눈이 퉁퉁 부어오르겠지만요.
그래도 괜찮아요.
눈물을 쏟아낸 만큼
마음 속 짠기가 빠져나가고
조금은 싱거운 마음만이 남아 있을테니까요.
퉁퉁 부어오른 눈두덩이만큼
내 마음속 붓기는 빠져 있을테니
괜찮아요. 잘 울었어요.
꾹꾹 참지 말고,
울어요. 울어도 괜찮아요.
또 이렇게 시원하게 울고 나면,
내일은 오늘보다는
좀 더 나은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엄청 엄청 슬픈 영화를 틀어 두고,
영화를 핑계 삼아 그냥 엉엉 울어요.
세상이 떠나가라, 아주아주 서럽게 꺼이꺼이.
울고 나면, 한결 나아질 수 있을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오늘은, 좀 힘들면 ㅡ
오늘처럼 마음이 많이 힘든 날이면,
울어요. 정말 그래도 괜찮아요.
이것도 또 하나의 견디는 방법이니까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
견뎌내다보면, 다시 행복한 순간이 올거예요.
내 인생의 행복은 계절과 같아서
추운 지금이 지나가면,
따스한 날이 또 찾아올거예요.
그러니 마음이 얼어붙지 않게,
따뜻하게 잘 감싸줘요.
마음이 눈물에 꽁꽁 얼지 않게,
뜨겁게 울어요.
눈은 부어도, 마음은 온기로 차오를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