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소통명상과정 4
픽션과 논픽션, 그 경계가 있을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을 취사선택하여 언제라도 바로 다른 사람에게 보고할만한 스토리로 만들어서 저장을 한다.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바로 의식이다.
의식의 본질은 스토리텔링을 하는 존재이다.
스토리텔링은 언제나 타인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내가 혼자 사유한 뒤에 만들어진 사유의 결과를 남에게 전달하는 순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타인과의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의 결과 나의 기억자아, 'ego'가 만들어지므로,
결국 타인과의 소통 가능성을 나를 만든다.
완벽하게 같은 경험을 했더라도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하는지, 그 패턴에 따라 기억이 달라진다.
스토리텔링 방식에 따라 어떤 ego가 형성될지가 결정된다.
객관적으로 내가 경험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내 의식 안의 시스템이 만든 이야기의 집합체이다.
의식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아무도 신생아 때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만 3-4세, 우리의 기억이 시작되는 그때가 의식의 시작이다.
나와 타인을 구별하고 내 경험을 타인에게 이야기할만한 것으로 자꾸 만들어내는 것의 시작.
그것이 자아의 시작, 의식의 시작이다.
끊임없는 소통의 과정이 인간 의식의 본질이라고 할 때,
그 시작은 엄마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엄마와의 언어적,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결과 자아, self가 생긴다.
엄마가 어릴 때 건넨 이야기가 나의 스토리텔링의 기본이 된다.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가 어떤 ego가 형성되는지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이 나와 내 주위의 다른 사람의 ego 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못 받으면 부정적 스토리텔링이 돌아가 자아존중감이 약해진다.
말 한마디에 짊어진 책임이 느껴진다.
스타니슬라스 드한느(Stanislas Dehaene)는 우리의 의식은 이야기를 만드는 광역작업공간이라 정의했다.
그곳은 방송 센터 같은 곳인데 여러 단계의 스토리텔링 시스템이 있다. 그들은 서로 경쟁을 한다.
여러 자아가 매번 번갈아가면서 센터를 차지한다.
각각의 스토리를 가진 아주 많은 자아 중에서 일부만 workspace를 차지해서 특정한 인지정보를 뇌의 다양한 부분으로 넓게 퍼트린다.
내가 살아온 길, 나라는 사람, 내가 겪은 일들.
이 모든 것들이 절대적인 하나의 사실(fact)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모두 내 의식 안에서 만들어낸 것들,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니 혼란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더 자유롭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