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5년을 보내며
2025년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을 괴로움 속에서 몸부림치며 보냈다.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었지만 글을 쓸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이나 흐른 뒤에야, 2025년을 마무리하는 글을 쓸 용기가 났다.
2025년 한 해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참으로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
큰 아이가 유학을 준비하며 f1비자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전 세계의 f, j 비자의 인터뷰가 중단되었다.
5월 말쯤이었는데 다행히 며칠 사이로 인터뷰 날짜를 6월 초에 잡아놓은 상태였지만 변동 없이 인터뷰를 예약된 날짜에 제대로 할 수 있는지, sns 계정을 전수 조사한다는데 뭔가 문제가 터지지는 않을지 끝날 때까지 마음을 졸였다.
아이는 대사관에 혼자 들어갔는데 계정 입력 문제로 나왔다 들어갔다 했지만 무사히 비자를 받았다.
1-2달이 흐르고 7월 즈음 인터뷰가 다시 재개되었는데 인터뷰 대상자 모두에게 green letter를 주는 등 프로세스가 많이 달라졌다.
7월에는 이제 공부에 전념하리라 마음을 잡고 있던 중 갑자기 남편의 취업비자가 승인되어 이번에는 H1b 인터뷰를 바로 예약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8월 중에는 큰 아이의 입학으로 미국에 다녀와야 했기에 인터뷰를 잡을 수 없었고 9월로 미루었다. 9월 초 인터뷰를 해서 스탬프를 받고 9월 말 출국을 앞두고 두 달간 열심히 짐을 쌌다. 그런데 출국 일주일 전인 9월 20일, 갑자기 H1b 비자 중단 뉴스가 터졌다. 9월 21일부터 H1b는 10만 달러를 내야 입국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10만 달러를 어디에 내야 하는지, 당장 언제부터인지 누가 대상인지를 그 누구도 몰랐다. 미국 회사의 변호사들은 지금 해외에 있는 H1b 비자를 소지한 직원들에게 지금이라도 빨리 들어오라고 메시지를 뿌렸다. 남편의 boss도 가능하면 오늘 오라는 얘기를 했지만 그 시각 바로 공항으로 가도 물리적으로 시간 내에 입국이 어려웠기에 포기하고 비행기표를 취소해야 하나 걱정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2-3일을 보냈다. 며칠 후 백악관에서 세부 사항을 발표하였고 일단 스탬프를 받은 사람은 입국할 수 있다고 해서 또 그렇게 짐을 마저 싸서 이사를 했다.
콜로라도로 이사를 하고 생각보다 빨리 정착을 했다. 집주인이 쓰던 가구가 전부 있는 집을 렌트해서 새로 구입할 것이 별로 없었고, 날씨 등 환경이 좋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 도착한 지 3주 정도 지나 한국에서 선박으로 보낸 짐을 받은 날 밤, 낮에 짐을 받아 대략 정리하고 이제 제대로 루틴을 찾겠다 싶었던 그때, 또 갑작스럽게 메일로 영주권 비자 인터뷰 통보인 p4 letter를 받았다. 너무나 기다렸던 메일이었고 기뻤지만, 또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해야 했다. 막 자리를 잡았는데 한 달 뒤에 한국에 들어가 또 2-3주 집이 아닌 객지 생활을 계획해야 했다. 아이들 학교와 남편의 직장을 비워야 하는 일도 신경이 쓰였고, 아이의 유학과 해외이사 준비로 2달을 보내고 정착으로 2-3주를 보내고 이제 겨우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던 차였던 내 문제도 심난했다.
한국에 들어가기 전까지 11월 한 달간의 시간이 있었다. 몇 달 놓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게 정말 힘들었지만 그동안 미뤄두었던 minor 과목들을 차근차근 보기 시작했다. 공부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다시 발을 내디뎠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리고 11월 마지막 날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I’ll continue this in my next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