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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도전기
D3. 목표 학교 꼼꼼히 파악하기

by 끌레린

원래 아이가 가고 싶어 했던 특목고는 우라 지역 특목고 중 대학입시 결과가 탁월하게 좋은 학교였어요. 서울대에도 20명 가까지 합격하는 곳이라 당연히 성적 기준 과목인 영어, 국어, 사회 과목이 모두 A등급이어야 합격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아이가 시험에서 B등급을 받게 되면서 그 학교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계속 아쉬움이 남았어요. 아이 학교 친구들이 그 특목고에 지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와 아이 모두 마음이 쓰라렸지요.


아이가 다시 특목고에 지원하고자 결심했을 때 우리가 함께 고른 학교는 우리 지역에서 갈 수 있는 특목고 중 세 번째로 입결이 좋은 학교였어요. 매년 서울대에 10명 안팎의 아이들을 보내는 저력을 갖춘 학교였지요.

저는 그 톡목고의 입학홍보부에 전화를 걸었어요. 바로 입학홍보부장님과 통화를 할 수 있었지요.

“저희 아이가 3학년 1학기 영어 과목이 B인데, 합격할 수 있을까요?”

나는 긴장한 채로 조심스럽게 질문했고, 입학홍보부장님은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어요.

“경쟁률이 1.3:1을 넘지 않는다면 B등급이 하나일 경우 합격할 가능성은 30% 정도입니다.

경쟁률이 1.3:1 이상 높아진다면 합격 가능성은 10% 정도로 떨어지고요.”


학교 선생님이 친절하게 예측치까지 설명해 주니, 학부모 입장에서 약간 감동받았습니다. 고수 지인의 말로도 그 학교 입학홍보부장님은 성실하게 아이들을 잘 케어해 주는 분이라 하더라고요. 그 선생님 덕분에 학교 이미지까지 더 좋게 느껴졌어요. 아이가 들어갈 학교라고 생각하니 왠지 더 좋게 보이는 것도 있었고요.


경쟁률이 높지 않다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특목고의 최근 5년 치 경쟁률을 찾아 샅샅이 분석했어요. 2020년에는 경쟁률이 1.3이 넘었다가 3년간은 경쟁률이 확 떨어졌더군요. 하지만 작년 경쟁률은 더 올라서 1.4가 넘는 걸 발견했어요. 순간 걱정이 밀려왔어요. 이번에 경쟁률이 더 높아지면 어떡하지? 특히 유럽어 과는 경쟁률이 높았어요. 주위에서 듣기로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내신 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했어요. 영어과 경쟁률이 가장 낮았죠. 경쟁이 가장 치열해서 학생들이 피하는 것 같았어요. 영어과보다 높지만 유럽어과보다 경쟁률이 낮은 과는 아시아어과였어요. 우리는 아시아어학과 중에서 전공어를 고르기로 했지요. 하지만, 가은이가 가고 싶다는 일본어과는 작년 경쟁률이 약 1.5:1로 인기가 많은 편이었어요. 중국어과보다 0.13이 더 높아서 가은이가 떨어질 위험이 있었어요.


"가은아, 경쟁률이 가장 낮은 중국어과에 지원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하지만 가은이는 중국어과는 싫다고 했어요. 평소에 일본에 관심도 많고, 중학교 때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배웠기 때문에 일본어가 더 끌린다는 가은이의 말은 어찌 보면 당연했어요. 하지만, 떨어질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저는 고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고, 조언을 들었습니다.


“중국어는 성조가 복잡하고 문법량이 많아서 공부하기 어려워요. 한자도 일본어보다 더 많아요. 가은이가 끈기 있게 공부하는 성향이라면 괜찮을 텐데, 만약 아이가 싫증을 잘 내고 꾸준히 공부하기 힘들어한다면, 중국어 전공이 힘들 거예요. 전공어 시수가 엄청나게 높잖아요. 그런데 하기 싫고 재미없는 외국어를 전공어로 선택하면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리고 학급 분위기가 안 좋으면 아이 공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고요. 그러니, 아이가 좋아하는 일본어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봐요.”


고민하던 우리는 우선은 중국어과와 일본어과를 모두 후보로 놓고, 원서 접수 기간 동안 경쟁률 추이를 보면서 마지막날 결정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제는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차례였지요. 학교에서 공지한 연간 행사와 2년 치 가정통신문 내용을 샅샅이 뒤져 읽고 학교에 대해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와 각종 프로그램을 파악했고, 학생들이 만든 신문도 몇 년 치를 모두 다운로드하여서 읽어보았어요. 동아리 목록도 훑어보고, 아이가 활동하고 싶은 동아리를 추렸어요. 모든 자료를 읽고 나니, 학교가 생각했던 것보다 프로그램이 잘 세팅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이 마련되어 있었고, 생기부에 적는 기준도 아주 명확하게 마련되어 있는 것이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공부도 많이 하고 활동도 활발하게 해야 생기부에 들어갈 내용이 좋아지는 구조였지요. 가은이가 우수학생이 될 수만 있다면 명문대 합격이 가능하리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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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작가. 자녀교육에 진심인, 아이들 안의 원석을 찾아 밝혀주는 작가입니다. 분석과 전략, 컨설팅이 취미고 전략/마케팅 분야 20년 이상 경력의 (前) 전략컨설팅사 공동창업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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