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by Claire Yang

연인에게 100일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물론 100일과 같은 기념일을 일일히 챙기지 않는 커플들도 있지만, 200일 300일을 챙기지 않더라도, 대부분은 너와 나, 우리가 헤어지지 않고 함께해 온 100일을 기념하기위해 처음으로 연인에게 어울릴 만한 선물을 고르기도 하고 하나임을 더 돈독하게 해주는 커플 아이템을 맞추기도 한다.

내 연애를 돌아보면, 한 남자와 관계를 지속해가느냐 아니냐는 보통 100일 기점으로 결정이 났다. 일단 100일을 넘기고 나면, 그 사람과는 적어도 몇달이상의 연인관계를 지속해갔고, 그 관계속에서 상대방의 취향속에 물들기도 하고 각자의 취미를 함께 하기도 했다.


내가 좋아했던 해산물로 부터 멀어지고, 사랑했던 와인과 이별하고, 쏟아지는 잠과의 사투가 지속되었던 12주가 지나 비로소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새로운 생명이 내 뱃속에서 자리잡기까지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기간은 12주, 약 100일의 시간이 걸렸다. 그 시기가 지나니 뱃속에 꼬물 거리며 자라고 있는 이 생명체가 나와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낸 소중한 존재라는 게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100일이 지나면 연인들은 상대방을 소유하려 들기도 하고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질투하기도 하고 별것 아닌 일에 섭섭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갖고 싶지만 가질수 없는 상대방에게 사랑을 갈구 하게된다. 어느덧 12주가 지나 20주에 접어든 지금 내 뱃속의 사랑에게 혼잣말 하다 콕콕 찌르며 대답해주는 움직임에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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