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산적과 김구이

by 단발의 챠밍레이디

2025. 10. 13. 차례상 산적과 김구이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해가 떠올랐어도 밖은 아직 어스름한 분위기가 났다. 점심 식사 전에 살며시 산책을 하고 왔다. 아직도 비는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하여 이제는 걷기를 일부러 해야 한다.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이 아프게 느껴진다. 아직도 부기가 꽤 있고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졌으니 그것으로 기쁘다.

점심메뉴로 차례지내고 남은 산적이 낙점됐다. 그리고 비가 와서 그런지 바삭한 부침개가 생각난다. 그렇지만, 해 먹기는 귀찮으니 바삭한 김구이로 대신했다. 도시락김이 아닌 완장의 김구이를 봉지 째 꾹꾹 접어가면서 자른다. 봉지를 잘라 속속 꺼내지는 김을 접시 위에 놓으면 부침개 대신 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 요즘은 김구이를 보통 사먹는 걸로 대신한다. 어릴 적에 김구이의 기름 바르는 일은 내 일이었다. 김 위에 들기름을 쓱쓱 바르고 고운소금을 솔솔 뿌린 다음, 화로 위에 구워 먹는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안방에만 화로가 있어서 그 옆에서 손발을 쪼이곤 했다. 안방 화로는 군고구마 간식도 구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새구이도 구워 먹었다. 하하하.

차례산적은 직접 내가 양념하고 구운 요리이다. 불고기보다는 진하게 양념하여 후라이팬에 타지 않게 구워내는 게 포인트다. 산적은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부드럽다. 며칠 지났어도 뎁혀 먹으니 부드럽고 더 고소한 맛이 끝내준다.

오늘 점심도 맛난 식사가 되었다. 별 준비 없이 냉장고 반찬으로만 먹었는 데도 든든하다. 딸이 같이 먹어서 더 흐뭇한 식사가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콩국수와 단호박찜과 홍로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