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편지

지속 가능한 사랑

by 니모

강가에 앉아 이 편지를 씁니다.


어젯밤은 정말 잠이 들기 힘든 밤이었어요. 눈을 감아도 감기지 않는 마음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런 밤을 통해 또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보편적 사랑에서 흘러나온 이해가 우리 모두를 지속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요.

나의 눈 앞에 펼쳐진 강과 억새와 바람이 이 자리에 있지 않은 당신에게도 전해짐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순간도 소홀히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따라오는 길, 검은 철새들이 여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을의 한 복판을 지나 우리는 또 겨울을 맞이하겠지요.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의 일부라는 것을 저는 또 한 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팔레트에 색색가지 물감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그저 그 순간 도화지에 칠해지는 감각의 깊이에 흠뻑 젖었다가 다시 마르는 것을 반복하는, 그런 흐름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나는 나의 자리에서, 당신은 당신의 자리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이 순간 우리가 서로에게 기대어 있음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생생히 느껴집니다.

긴 밤을 통해 저는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자연 속에서요.

당신의 발걸음을 통해 든든한 땅을 느끼고,
당신의 말과 손짓을 통해 우리를 느끼고,
뺨과 이마를 스치는 바람을 통해 언제나 살아있는 하늘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나의 치유가 당신의 치유가 된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사랑을 통해,

10월의 끝자락에서 신의 손을 잡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갑니다.


사랑을 담아,


니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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