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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Sep 12. 2017

용서가 너무 어려운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명상 읽어주는 물고기 니모입니다 :) 

오늘의 주제는 바로, '용서'인데요. 

용서를 해야 하는 건 알고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용서이기도 합니다. 마음의 상처가 깊을수록 용서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인데, 어떻게 하면 용서를 할 수 있는지, 또 용서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오늘 한번 이야기를 해볼게요.

 

**
용서
 (容恕)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줌.

for·give
/fərˈɡiv/
stop feeling angry or resentful toward (someone) for an offense, flaw, or mistake.


容恕
①관용()을 베풀어 벌(罰) 하지
 않음  ②꾸짖지 아니함  ③놓아 줌


**

용서의 사전적 정의는 위와 같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말, 영어, 한자, 이렇게 세 가지를 가져왔는데요. 첫 번째 우리말 뜻에서 용서는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줌.'이네요. 두 번째 영어 뜻을 살펴보면 '누군가가 잘못하거나 죄를 지은 것에 대해 분노하고 화내기를 멈추는 것.'이고요. 세 번째 한자 뜻은 '관용을 베풀어 벌하지 않음, 꾸짖지 아니함, 놓아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세 가지 뜻을 가져온 이유는 세 언어의 설명방식을 모두 종합했을 때 용서를 가장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개인적으로도 정말 용서하기 힘들었던 사람, 나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줬다고 생각해서 꼭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추궁하거나 책임을 묻는 것을 그만(stop)하고 대신 그이를 덮어주고, 포용하고, 내 마음에서 놓았을 때 비로소 용서가 가능했고, 사실 용서보다 먼제 제 마음에 왔던 것은 아, 그 사람은 그냥 내가 아이처럼 안아주어야 되는 사람이구나, 내가 먼저 사랑해줘야 마음을 열 수 있는 아직 어린 마음을 갖고 있구나, 라는 자각이었습니다. 


저보다 나이도 30년 이상 많고, 경험도 많은 그 사람이 어린 내게 했던 실수가 저를 너무나 오랫동안 괴롭혔었습니다.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고 반드시 사과를 받든, 보상을 받든, 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내가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지속될수록 제 마음 역시 괴로웠지요. 

사실 저는 용서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서 용서가 된 것도 있었지만 나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에서 나를 위한 일들을 하다 보니 그 사람이 자연스럽게 용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나를 위해 기도하고, 운동하고, 나를 사랑하고, 슬펐던 내 마음을 위로하고, 또 잘못한 사람도 분명 괴로워할 것이 분명하니 그 사람을 위한 기도도 했습니다. (참, 저는 어릴 때 성당을 다녔지만 지금은 특정 종교에 속해 있지는 않습니다

울고 싶은 만큼 울면서 내 마음을 위로하고 아, 불가에서 하는 절수행도 많이 했습니다. 부처님께 무언가를 비는 것은 아니었지만 절수행을 하면서 그냥 저절로 마음이 편해지고 몸도 상쾌해지더군요. 한의학적으로는 절수행이 온몸의 혈을 열고 마음의 화기(상처나 스트레스로 인해 쌓인 감정적 축적을 포함하여 몸에 쌓인 열을 일컫는 말)를 해소한다고 해요. 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나를 사랑하게 되고, 마인딩에서 쓰는 기법들인 나에게 위로하고, 사랑하는 말 해주기, 나의 감정을 관찰하는 일기 쓰기, 명상 등을 통해 매일매일 나를 열심히 사랑하니 '그래, 그 사람을 내가 먼저 안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상대방은 저에게 아직 사과하지 않았지만 이제 저는 그것이 아무 상관이 없어졌어요. 왜냐하면 사과를 받아야 돼!라고 생각했던 나의 마음을, 놓아주었기 때문이었지요. 저는 정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로웠고 스스로에게도 감동했습니다. 아 이런 것이 자비구나, 모두 안에 부처가 있다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껴졌어요. 영어로 forgive의 동의어가 mercy인 것처럼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불가에서는 그럼 그다음 생에서 해원(解冤원통한 마음을 품) 해야 한다고 하지요. 우리 삶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과 살아있을 때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여러분이 스스로를 가장 많이 보듬어 주고, 사랑해주고, 이해해주고, 아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내가 충만하고 행복해져야 용서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거든요. 더불어 행복한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지구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여러분 스스로를 마음껏 사랑하는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글쓴이는 현재 스타트업 '마인딩'에서 컨텐츠 크리에이터&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명상 지도사로서 2년 이상 활동하였으며, 현재 마인딩 팀 내에서 명상 컨텐츠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마인딩은 자존감 향상, 행복 증진 등을 주제로 한 Mind Fitness Program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의 건강한 마음습관 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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