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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Apr 13. 2018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났을 때

좋은 이별은 무엇일까

좋은 이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늘 들었었어요. 정말 많이 싸우고,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을 보였던 연애. 헤어지고 난 뒤 다시 상대방을 마주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만났다 헤어지기도 수없이 반복했었죠.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헤어져 있다가 너무 보고싶어서 다시 만나게 되는, 아 이게 아닌데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재회가 몇번이고 이어졌어요.


사람은 끊임없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더니 제가 그렇더라고요. 만남과 헤어짐의 사이에서 제가 늘 마음먹었던 건 '이번엔 정말 잘해봐야지'였는데 결국 마주하는 건 실패였어요. 큰 좌절감, 분노, 원망, 후회로 끙끙 앓는 일이 이어졌죠.


그런데 정말 우습게도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제가 원했던 건 '언젠간 정말 내가 더 많이많이 사랑하고 싶다' 였어요. 비단 연인 뿐만 아니라 제게 어려운 관계로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이에요. 화내거나,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것 대신에 그냥 내가 정말 마음이 커져서 진짜로 사랑하게 되고 싶다, 그렇게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제가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야 되는 일이 있었어요. 정말 걱정도 되고, 만나기 싫은데 안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정말 오늘은 서로에게 상처주지 말고 좋은 모습만 보여야지 수도 없이 다짐도 하고요. 그렇게 그 사람을 다시 만났는데, 웬걸 또 싸우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하아.. 정말 엄청난 좌절감과 후회가 몰려왔죠. 당장 그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어요.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는 마음만 들었죠.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내가 다 싫어질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제 뇌리를 스치는 거에요.


이 사람, 마음에 아직 쌓인게 많구나. 그래서 마음을 그냥 받아주길 원하는 거구나. 그 마음이 갑자기 들었어요. 전 서로가 싸우는 건 둘다 똑같기 때문에 싸우는 거고, 그러니까 똑같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할 때 당연히 상대방의 사과를 기대했고 그게 응답받지 못하면 너무 화가 났어요.


그런데 이날 갑자기 그 사람 마음을, 그리고 제 마음을 조금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됐어요. 얘길 들으면서 반박하고,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그냥 꾹 참고 그 사람 얘기를 들어주자고 마음 먹었어요. 이해가 안돼도 '그래 지금 당신한테 필요한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아니니까' 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나는 정말로 더 많이 사랑하고 싶다고 다짐했고, 그 사람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제가 이날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사람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지지 않고 그냥 마음을 받아들여주니까 상황이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날 저는 내가 한 결심을 앞으로도 실천하겠다고, 가까이 있어서 너무 힘들면 적당한 거리(이 부분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를 지키면서 내 마음을 지키겠다고, 그리고 나를 위한 일들을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제가 가장 크게 깨달았던 건 뭐든 내가 간절히 원하는 대로 상황은 만들어진다는 것이 첫번째였고, 두번째는 정말 내 마음을 크게 썼을 때 누구보다 제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이렇게 상황을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된 이유는 명상하고, 기도하는 습관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저도 아직 초보지만 연인 때문에, 또 상사 때문에, 아니면 가족 때문에 마음이 너무 힘든 분이 있다면 누구보다 여러분의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일들을 먼저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날의 경험은 아주 작은 첫걸음이었지만 제게는 무엇보다 큰 마음의 발걸음이었어요. 생각으로만, 마음으로만 원했던 걸 실천했던 날이었고 이렇게 조금씩 더 많이 내가 더 많이 사랑하면 되겠구나, 다짐하게 됐어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어떤 폭력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것보다 더 높은(에너지의 크기가 커서 다 품어버리는) 수준의 의식을 써보는 것이거든요. (아래 표를 한번 참고해 보세요)



물론 높은 의식을 쓰는 것이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렇게 되려면 일단 내 자신에 대한 사랑과 용서가 우선이 되어야 하거든요. 아니면 높은 의식을 쓸 수도 없고, 썼다고 생각하더라도 다시 금세 돌아와요.


저도 매일매일 명상하고, 운동하고, 건강한 음식도 먹고, 기도하고, 기도를 실천하고 그러면서 제 자신을 사랑하고 용서하기 위해 노력해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지금을 함께 살아가는 동료로서 우리가 함께 우리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고, 열렬하게 응원하고, 가슴 절절하게 용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높은 의식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재미있는 영상이 하나 있는데 참고해보세요. 의식에 대해 이해하시기가 편할 거에요) <왕따를 멈추는 방법> https://youtu.be/p4EfijI5VXo 


언제나 제 자신을, 그리고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뵐게요-




글쓴이는 3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명상의 뿌리는 한국 선도문화와 뇌과학을 기반으로한 명상기업 단월드에 있었어요. 인상깊었던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겪는 이야기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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