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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Apr 11. 2018

어른이 된다는 것

춤을 추듯  

어른이 된다는 것은 

울고 싶을 때도 웃어야 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주저앉고 싶을 때조차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를 써야 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직 사랑이 끝나지 않은 채로 

남이 되어야 했던 

옛 연인에게서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를 받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그날의 일을 다 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사랑> 정현주 


어른이 된다는 건.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내가 해야 되는 일을 다 해내는 것 말이에요. 


혹시 당신이 지금 너무 슬프고 괴롭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영원히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시간들도,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어둠도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시간은 흐르고, 반대편에 이제 곧 다가올 빛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어두운 것이라고. 그렇게 당신을 위로하고 싶어요.  


저에게도 꽤 자주 어둠이 찾아오지만 그럴때면 어떻게든 저를 위한 시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편안한 음악도 듣고, 예쁜 것들도 보고, 나를 위해 선물도 사주고요. 좋아하는 향기로 샤워시간을 채우기도 하고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 그냥 흐르게 두어요. 


예전엔 억지로 참고 소리내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건 눈물이 나면 마음껏 울고, 기쁠땐 마음껏 웃는 것이더라고요. 물론 해야하는 일을 당신은 분명 다 해내겠지만 그 책임들 사이에서 당신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어떻게든 포기만 하지 말기를. 태양도 구름 속에서 잠시 쉬어갈 때가 있고, 음악에도 높낮이가 있는 것처럼 다시 당신의 밝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그 때가 반드시 올 것임을 믿어주세요. 


시간의 틈새에서 언제나 당신을 응원합니다. 




글쓴이는 3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명상의 뿌리는 한국 선도문화와 뇌과학을 기반으로한 명상기업 단월드에 있었어요. 인상깊었던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겪는 이야기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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