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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Jun 01. 2018

애정결핍에서 벗어나기  

나를 치유하다  

누군가와 정말 마음이 통하길 바랐던 적 있으시지요. 

저도 정말 내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하고 간절하게 바랐던 적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람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았지요. 내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 때 마다 좌절하고, 도대체 왜 그 사람은 내 마음을 모를까? 하며 원망하고 또 실망했습니다. 


그때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결과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내 마음도 잘 몰라주는데, 어떻게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 가 닿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정말 자주, 너무 힘들고 지친 나의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고 위로해 주기를 말이지요. 그런데 우습게도 정작 나는 그토록 위로받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잘 알아주지 않습니다. 위로는 커녕 더 상처만 주기 십상이지요. 


'이런 것 가지고 뭘 그렇게 힘들어 해', '너 그것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어?', '다 내 탓이야. 스스로 이렇게 만든거라고', '넌 역시 안돼', '아 정말 나란 인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혹시 이런 말들을 마음 속으로 자주 하시지는 않으시는지요. 저는 그랬습니다. 내가 내 마음을 너무 몰라줘서 누군가의 애정에 목말라 하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이나 무엇인가로부터 나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지요. 그런데 명상 수행을 시작하고 나서는 결핍을 외부에서 채우려고 하는 노력들이 차츰 차츰 줄어들었습니다.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온 우주가 나를 돕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이 말이 조롱처럼 돌기도 하지만요.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하늘과 땅이 나에게 주는 거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명상은 내가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체험으로 깨닫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오늘은 왠지 익숙한 명상법을 소개해드릴게요. 혹시 '옴'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불교에서는 진언, 또는 만트라 라고 부르지요. 길게는 '옴 마니 파드메 훔'이라는 진언을 반복해서 외기도 합니다. 의역해서 '내 안에 있는 사랑과 지혜(=깨달음)의 연꽃을 피우게 하소서'라는 뜻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깨달음의 씨앗이 모두 내 안에 있다는 것이지요. 달리 말하면 상처를 받는 것도, 받지 않는 것도 모두 나에게 달려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달라이 라마가 이 만트라를 설명하는 영상을 참고하세요 https://youtu.be/4QQKDP8SQZg


나를 사랑하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실천은 어렵기에 더더욱 그것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습관으로 자리잡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제 한번 함께 해볼까요?


먼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더 길고 천천히 내쉬면서 숨으로 몸을 가득채워 봅니다. 편안해지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옴---- 하며 내쉬어도 좋고, 나의 호흡에 따라 '옴 마니 파드메 훔'을 외우면서 정수리(백회)부터 가슴(중완), 단전까지 우주의 숨이 들어와 채워지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내가 느끼기만 하면 언제든 내 몸을 채우는 무한하고 밝은 에너지를 마음껏 받으세요. 

(처음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괜찮아요.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방법도 소개해 드릴게요) 

애정결핍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첫 단계는 내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사랑해주고, 위로해주는 것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는 계속 어딘가에 난 구멍으로 에너지가 쌓이지 않고 술술 빠져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하면 어려우니 몸으로, 호흡을 통해 체험해서 익혀보세요. 가장 빠르게 마음을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상처받았던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던 내 자신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고마워하고, 사랑하면 그때 비로소 누군가를 향해 진심을 쓸 수 있습니다. 그때 정말 마음이 전해집니다. 


오늘부터 우주의 숨을 아랫배까지 내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하루 동안 틈틈히 밥 먹고 10초, 기지개 펴다가 10초, 화장실 가서 10초, 그렇게요. 


마음을 가볍게 먹고! 

24시간 중 1분이라도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저도 함께 기도합니다. 

<기도>  마음과 마음 사이에 기운의 길이 납니다. 나에게도, 누군가와도.



글쓴이 니모는 4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명상의 뿌리는 한국 선도문화와 뇌과학을 기반으로한 단월드에 있었어요. 인상깊었던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겪는 이야기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수업문의는 이곳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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