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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Jun 28. 2018

깨달음의 9가지 단계

초지, 입지, 정지 

우리 민족을 깨달음의 민족이라고 하는 것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좋은 예시로 단군시대의 통치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가 있습니다. 나로부터 시작하여 모두를 이롭게 하여 조화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단군조선을 얼마전까지 신화라고 알고 있었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역사를 신화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일본이었습니다. 식민사관의 폐해가 상당히 오랜기간 유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단군조선' 더 알아보기: https://ko.wikipedia.org/wiki/%EB%8B%A8%EA%B5%B0%EC%A1%B0%EC%84%A0)


많은 연구들이 고조선이 실존했던 국가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깨달음의 문화는 단군조선에도 유유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선도문화'라고도 부릅니다. 선도문화는 한민족의 고유한 문화이며 한민족의 전통문화의 뿌리입니다. 경천(敬天), 숭조(崇祖), 애인(愛人)의 천지인 정신과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홍익정신을 바탕으로 개인과 민족과 인류에 건강, 행복, 평화를 실현하는 문화입니다. 


한민족의 깨달음의 문화는 우리 말에 아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기분이 좋다, 신난다, 혼내다, 어른, 얼, 어린이 등 기의 분배 즉, 에너지의 분배가 좋은 것을 기분이 좋다고 하고, 신(정신)이 난다, 좋다(조화롭다), 어른(얼이 큰 사람), 어린이(얼이 어린 사람), 신명난다(신이 밝아진다), 절(저의 얼을 찾는 행위), 혼내다(잠들어 있는 혼을 깨워내다) 등 혼의 성장과 완성을 나타내는 말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영혼의 성장과 깨달음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른이 된다는 뜻과도 같습니다. 얼이 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얼이 크면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게 됩니다. 깨달은 사람은 3000명의 사람과 조화롭게 지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렇게 나 자신과, 또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더 많이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영혼이 성장했고, 깨달은 이라고 부릅니다. 


선도문화에서는 얼이 성장하는 깨달음의 단계를 9가지로 구분하여 표현했습니다. 초지, 입지, 정지, 명지, 영지, 무사지, 대명지, 대령지, 천화가 그것입니다. 초지에서 부터 시작해 하늘과 하나 되는 것까지입니다. 하늘처럼 큰 마음을 품을 수 있을 때 삶을 '완성'했다고 표현합니다. 


완성의 삶과 비교할 수 있는 삶이 성공을 위한 삶입니다. 돈, 명예, 권력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우리는 성공했다고 표현합니다. 깨달음의 단계 중 가장 첫번째 단계인 초지는, 이 물질적 성공에 대해 깊은 무상함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물질세계에서 정신세계로 가기 위해 방황하는 단계, 물질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자각이 일어나 혼란스러우면서도 새로운 세계에 눈뜨기를 갈망하는 단계입니다. 


초지에서 우리는 삶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갖고, 삶의 목적을 찾고자 의지를 내며, '혼'에 대해 처음 자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을 구도심, 도를 구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도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걸어야 할 바른 길을 뜻합니다. 이때 에너지, 기운의 감각을 느끼는 명상 수행을 성실히 해야 영혼 성장의 길을 탄탄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는 정신세계로부터 넘어가는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입니다. 


기운을 느끼는 명상수행을 하다보면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그 눈물을 진짜 '나'를 만났을 때 흐르는 혼의 눈물이라고 부릅니다.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미안하고, 감동해서 흘리는 눈물입니다. 내가 알고 있던 나, 수많은 사회적 시선과 틀로 규정된 나가 아닌 하늘처럼 큰 나의 마음, 실체를 느끼면 혼의 눈물이 흐릅니다. 참나를 몰라주었던 미안함, 이렇게 버텨주고 있는 나에 대한 고마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초지에서 우리는 처음 그 체험을 하게됩니다. 


초지에서 구도심이 강해지면 입지단계로 넘어갑니다. 뜻을 세우는 단계라는 뜻입니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굉장히 많은 갈등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들고, 감정이 올라와 물질세계의 삶을 살 것이냐, 영혼의 성장을 위한 삶을 살 것이냐를 갈등하게 됩니다. 정신세계의 삶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비판, 두려움, 또 물질세계에 대한 갈망, 습관이 어지럽게 나타납니다. 


이때 주위의 사랑과 정성이 많이 필요합니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공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초지 단계의 도반이 입지단계에서 뜻을 세우고 보이지 않는 세계의 끝없는 사랑을 계속해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지 단계에서 혼을 느끼고, 입지 단계에서 혼의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세워도 끊임없이 갈등이 오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구도심이 있고, 도를 실천하겠다는 정의로운 마음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인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그렇게 인정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사랑을 많이 주어야 합니다. 뜻을 세웠지만 실천력이 나오지 않는 단계이기 때문에 자책하거나 실망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때 스스로를 끌어안는 힘과 주위의 사랑으로 그것을 넘어갈 때 정지단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초지, 입지에서 자아발견을 했다면 정지단계에서는 자아실현이 시작됩니다. 깨달음을 실천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정지단계는 깨달음에 대한 순종과 믿음을 통해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정지단계에서는 내 삶의 모든 선택과 창조의 주체가 혼이라는 자각이 일어나면서 마음과 행동, 언행일치의 삶을 살게 되고 사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정지단계에서는 스승의 감사함을 알게됩니다. 예수님, 부처님, 마호메트 등 여러 성인의 제자들이 목숨을 걸고 구도의 길을 걸은 그들의 스승을 통해 깨달음을 선물받은 것 처럼 스승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의 차원이 아니라 깨달음의 근원에 대한 깊은 감사함과, 그로부터 오는 당당함을 갖게 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소중함으로부터 오는 자신감과 사랑이 생기고 그 사랑을 주위에 전할 수 있는 단계가 정지단계입니다. 


초지와 입지 단계에서 어렴풋하게 느끼던 스승의 필요성을 넘어 스승이 가는 길을 함께 가고 실천하는 단계가 정지단계이기도 합니다.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첫번째 단계입니다. 조화로운 마음, 나와 모두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호흡하고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때 에너지를 느끼는 수행을 통해 끊임없이 실체의 기운을 연결받고, 나의 혼을 느껴야 깊어지고 스승으로부터 받은 깨달음의 법을 사랑으로 전할 수 있습니다. 정지단계의 핵심은 내가 받은 깨달음의 법을 다른 이에게 전하는 것인데 이것을 공완, 공을 통해 완성에 이르는 것이라고 부릅니다. 


정지단계에 있는 사람은 법을 능력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하는 것임을 알기에 생명에 대한 측은지심을 느낍니다. 측은지심은 명상수행에서 느끼는 에너지의 실체이고, 생명의 실체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부릅니다. 신앙이나 믿음으로 무엇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택과 창조의 주체가 나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행을 통해 회복한 공심으로 문제해결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 것 같으신가요? 내가 어디에 있든 그런 나를 포용하고 사랑해주면 자연스럽게 차근차근 영혼 성장의 계단을 오를 수 있답니다. 언제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



글쓴이는 3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명상의 뿌리는 한국 선도문화와 뇌과학을 기반으로한 명상기업 단월드에 있었어요. 인상깊었던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겪는 이야기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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