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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Aug 15. 2018

수영하면서 명상할 수 있을까?

수영장에서 명상하는 법

안녕하세요, 명상 읽어주는 물고기 니모입니다.


여러분 수영 좋아하시나요? 저는 물에서 노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오죽하면 필명도 니모겠습니까 허헣


그래서 오늘은 수영장에서, 또는 바다에서 수영하면서 명상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말 간단합니다. 느끼면 됩니다.


느낌을 느끼는 것. 그것이 수영하면서 명상하기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보통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이서 레인을 같이 쓰기 때문에 속도도 맞춰야 하고, 이런저런 신경쓸 일들도 많지요.


또 내 수영 실력이 하찮아 보이기도 하고 잘하는 누군가가 굉장히 부럽기도 합니다. 딱히 누가 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누가 보고 있을까봐 멋있게 수영 동작을 하려고 애쓰기도 하고요.


수영을 하는 동안 칼로리를 얼마 소비하고, 얼만큼 열심히 하고 그런 것들은 명상 하는 동안에는 잠시 잊으셔도 괜찮습니다.


평소에 많이 경쟁하고, 누군가를 의식하고,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애썼다면 명상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냥 지금의 나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을 허락해주세요.


그래서 느낌에 집중하라고 말씀 드린 것입니다. 처음에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 나의 존재 그 자체에 집중하려면 도통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 지 막막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내 손에 느껴지는 물의 느낌, 물살의 부드러운 저항력, 물의 온도, 내 몸을 스치는 물의 유연함 이런 것들을 느끼다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명상은 기분이 좋아져야 해요 여러분. 기의 분배, 에너지의 분배가 몸 마음 골고루 이뤄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타인에게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목표에 집중하는 것도 아닌 내가 느끼는 것들, 나라는 존재가 감지하는 것들을 기쁘게 받아들여 보세요.


수심이 조금 낮은 풀에서 레인을 따라 찬찬히 걸어보세요. 씩씩하게도 걸어보고 춤을 추듯이도 걸어보면서 물살을 느끼고 움직이는 나의 생명력을 느끼세요.


부드럽고 유연하고 투명한 물처럼 나도 그렇게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걷다보면 땀도 나고 땀이 나면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에너지의 순환이 활발해지기 때문이지요. 너무 힘들지도 않게 딱 기분 좋을 그 정도로 움직여보세요. 소중한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세요.


내가 수영을 잘하든 못하든 체력이 좋든 나쁘든 나는 멋지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명상을 하는 이 순간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껴봅니다.


적당한 온도도, 수영장도, 공기도 모두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명상은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들입니다.


매일을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면, 수영장에서는 너무 애쓰지 말고, 한번 그냥 느껴보세요.


여러분의 존재가 있는 그 자체 그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내가 기뻐하는 그 순간 온 우주도 나를 위해 함께 기뻐하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나를 더 기쁘게 만듭니다.


기쁜, 기가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솟아나오는 그런 순간들을 자주자주 만들어 보시기를. 가슴이 답답할 때는 느낌으로 돌아가 보시기를.


여러분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글쓴이 니모는 3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명상의 뿌리는 한국 선도문화와 뇌과학을 기반으로한 명상기업 단월드에 있었어요. 인상깊었던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겪는 이야기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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