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묻기 전에 오늘을 성찰할 것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독후감

by 정상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은 인간의 무의식과 꿈, 그리고 미래와 현재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자크는 수면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꿈이라는 무의식의 공간을 통해 삶의 문제를 풀고자 한다.

1부에서 주인공이 꿈을 활용해 시도하는 여러 방식이 인상 깊었다. 트라우마를 유도몽으로 치유하는 장면은, 꿈이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고 회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의 자크가 현재의 자크를 꿈속에서 찾아와 조언을 건네는 장면에서는 미래가 반드시 외부에 있는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현재의 나 안에 잠재된 가능성일 수 있음을 느꼈다. 또한, 주인공은 꿈을 ‘인생의 리허설’로도 자주 활용하는데, 이런 그의 태도는 현실의 두려움을 대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꿈이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최근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궁금증 때문에 점성술과 사주를 자주 찾아봤던 적이 있었다. 그 속에서 미래는 정해진 듯 보였고, 나는 그 틀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라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책을 읽고 난 후, 미래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선택과 노력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미래를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오히려 현재를 충실히 살아야 할 이유가 된다.

베르베르는 꿈이라는 혼돈의 공간을 통해 개인이 처한 현실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미래를 점치기보다 오늘의 나를 성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자고 다짐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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