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하민의 페달톤
단점을 인정하는 것은 어렵다.
누구나 단점이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드물다. 사실 본인의 장점을 뽐내고 갈고 닦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본인의 약점과 단점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스스로 솔직해질 때 나타난다. 스스로의 강점과 단점을 잘 이해하고 인정하며 이를 활용한다면 누구라도 매력적인 사람, 매력적인 시스템,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
페달링은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할 수 있다.
긴 기간동안 페달링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페달링에서의 가장 큰 의문은 "왜 페달링은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일까?" 이다. 페달링의 모두가 능력이 있고 모두가 성공을 바라보며 모두가 열심히 달리는 것은 자명하게 느낄 수 있었지만 그만큼의 성장 속도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나 나름대로 고민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이유는 단순하다고 결론지었다.
"페달링은 너무 힘을 주고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흔히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들 한다.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우리는 아직 인생 초반 부에 달리고 있는 젊고 체력도 좋은 기업이다. 그만큼 남들보다 체력적으로도 유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넘칠 것이다. 하지만 페달링은 그러한 장점이 있음에도 다른 기업보다 점점 늦춰지고 있다. 목표까지 정말 많은 여정이 남았고 많은 어려움도 남았으며 많은 도움도 남았다. 하지만 내가 느낀 페달링은 앞만 보면서 온 몸의 근육에 있는 힘을 다 주고 달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아직은 젊고 힘이 있기에 돌멩이에 다리가 긁히고 맨발에 물집이 나고 온 근육에 쥐가나더라도 앞으로 달려나간다. 가끔은 상처도 치료하고, 의자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걷고, 가끔은 물도 마시고, 가끔은 땀도 닦을 필요가 있을텐데. 결국은 점점 느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페달톤에 대해
이번 페달톤 리더가 되면서 나는 현재 우리의 서비스에 대해 고찰해보고 보완하고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하민 A/D 게임"을 구상하면서 내가 원했던 이상적인 방향은 우리의 서비스의 단점 즉, 달리는 것을 잠깐 멈추고 지금까지 난 상처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치료하는 것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타이트한 토론이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단점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그 부분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스스로의 상처가 어디에 어떻게 긁혔고 어느 부분이 쥐가 났는지 공유하고 파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만, 문제점에 대해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페달톤이 됐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아직까지도 페달링의 특출난 강점을 꼽기 어렵다는 것과 만약 우리가 특출난 강점이 있다면 이 부분을 타겟 고객층에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여줄 지에 대한 고민이 적었던 것이다. 페달링이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을 알고, 이에 대한 컨셉과 계획을 세심하게 고민하여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제시하면서, 스스로의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면 누구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고 말만 하기에도 쉬운 말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 다같이 고민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성공하는 것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우리는 앞으로 달려야만한다. 절대 뒤를 향해 달릴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달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성공을 향한 달리기는 항상 긴장되고 걱정도 많고 힘도 들겠지만 긴장을 풀고 걱정도 조금 덜고 힘도 조금 빼고 달리면 어떨까. 시작부터 1등을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최종점에 1등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가끔은 뒤를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