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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스원오원 Jan 20. 2021

마음껏 티 내자

2020년 6월 5일 방송분


안녕 클둥이들, 나는 시그니처셀과 프로모션 TF에서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나나야. 나는 오늘 "마음껏 티 내자" 라는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해.


5년 전 딱 이맘때쯤,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어. 당시 대학 조교님이 소개해준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배우면서 첫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지. 홍보해야 하는 책을 읽고, 어울리는 곳에서 책 사진을 찍고, 책에 대한 카드뉴스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이었어.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매일 할당받은 권수보다 더 만들었던 것 같아.


그러다 운영하던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 수치가 목표를 훌쩍 넘어서 축하 회식을 하게 됐어. 대표님이 잔을 들고 건배사를 하시는데 "이렇게 일을 빠르게 착착 처리하는 직원이 있어 든든하다"고 하시는 거야. 경력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게다가 학교를 졸업하기 전이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정말 정말 인정받은 기분이 들었어. 그래서 술자리 내내 싱글벙글하고 있는데 회식 자리가 무르익을 때쯤 경력이 좀 있던 선배 직원이 나한테 다가와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그렇게 잘하는 거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자기 할 일 하는 게 어때요?"


지금이라면 "음? 본인이 비교당하는 게 싫으니까 어린 나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가? 더 열심히 해버려야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 나는 그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 묵묵히 내 일을 하는 게 중요하구나" 이렇게 생각해버렸어. 그래서 그 이후로 어디서든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의견을 내기보다는 의견을 정리하는 쪽으로, 프로젝트를 만들기보다는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쪽으로 말이야. 그게 당연한 건줄 알았던 거지.


그런 내가 클원에 입사하고 나서 얼마나 놀랐는지, 지금 클둥이들은 느낄 수 있겠지? 우린 전부 "멋지게 티를 내고 있으니까". 잘한 일도, 실패한 일도, 책 읽다가 든 생각도, 오늘 하루 재밌던 일, 먹고 싶은 음식도 슬랙에서 혹은 타운홀에서 모두 말하잖아. 클래스101 가이드북에 있는 문장으로도 알 수 있어.


"동료들의 크고 작은 희로애락도 함께 나눕니다. 일하면서 만들어 낸 기쁜 일이 있다면 미친듯이 함께 축하하고, 실수한 일이 있어도 술 한 잔과 함께 날려버립니다! 물론 모든 실수는 유효한 학습이어야 합니다!"


나는 이제 묵묵히 혼자 일하지 않아. 수동적인 일만 하다가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더라?" 라고 고민하는 일도 사라졌어. '이게 될까'하던 일에도 과감히 도전하고, 실수하면 그건 결국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유효한 학습이니까 무섭지 않다는 걸 느껴.


이 방송을 듣는 클둥이들도 지금 정말 잘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거나 고민이 있다면 우선 옆에 앉은 동료한테 의견을 구해보는 건 어떨까? 어떤 대답이든, 말하기 전과 후는 분명 다를 거야. 오늘 하루는 힘들었던 것, 좋았던 것, 성공한 것, 실패한 것 마음껏 티 내고 마음껏 액션해봤으면 해. 클래스101은 무엇이든 티 낼수록 응원해주는 멋진 동료들이 있으니까 말이야.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재밌었어? 오늘 들려주고 싶은 곡은, 나한테 조용히 할 일이나 하라고 말했던 그 선배 직원에게, 그리고 우릴 보고 티 내지 말라고 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 장기하와 얼굴들의 그건 니 생각이고. 다음 주 월요일 오후 5시엔 이로스가 방송을 이어갈 거야. 모두 기대해줘.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101MHz를 마칠게. 우리 더 더 더 티 내며 일하자!




다시 듣는 101MHz

101MHz는 매주 월, 수, 금 오후 5시, 클래스101 오피스에서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한 명의 직원이 나와 자신이 보고 들었거나 겪었던 일 중에서 회사의 비전과 문화가 멋지게 드러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강생의 사연, 크리에이터의 한마디, 직원의 경험 등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직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사연들을 모아 '다시 듣는 101MHz'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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