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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스원오원 Jan 17. 2022

사랑하는 일을 찾아가는 시간

2022년 1월 14일 방송(시즌4, 2화)


클둥이들 안녕하세요! 저는 필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민욱입니다. 본업은 연구원이지만, 벌써 햇수로 5년째 크리에이터로 클래스101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초창기부터 함께 해왔지만, 아직도 처음 클래스101과 함께하게 된 날이 정말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이 정도면 보고서 쓰는 기계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의 일상은 매일 반복되고 있었어요. 아침에 눈을 떠서 습관적으로 SNS를 먼저 확인하는데, 클래스101이라는 곳에서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 어느 크리에이터들의 게시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취미로 온라인 강의를 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고, 또 그만큼 부럽고 머리가 복잡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도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데, 현실은 야근에 시달리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선뜻 들지 않았거든요. 그날 아침에 출근을 앞두고 너무 마음이 복잡해서 세수하다 말고 마음속으로 잠깐 기도했던 것 같아요. 나도 온라인 강의 하고 싶다고.


그렇게 혼자 고민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출근을 했는데, 진짜 신기하게도 메일함에 메일이 와있더라구요. 클래스101에서 온 메일이었어요. 함께 클래스를 준비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메일이었습니다. 저는 그게 호그와트의 입학통지서처럼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그 뒤로는 언제 내가 고민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의욕적으로 클래스를 준비했습니다. 용기는 부족했지만, 누군가 살짝 등을 밀어만 주면 주저없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던 거예요.


출근 전에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서 스크립트를 쓰고, 야근에 시달리면서 밤10시 11시에 퇴근을 한 후에도 정말 즐겁게 촬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제가 어떻게 그런 강행군을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예요. 회사에 묶여있는 저를 위해 기꺼이 회사 근처까지 달려와서 회의를 해주고, 밤늦은 시간까지 영상을 기다려주고, 아낌없이 지원해준 클둥이 여러분이 없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거예요.


그렇게 시간이 흐른 지금, 저는 두 개의 정규 클래스와 PDF파일 판매, 최근에 진행한 프라임 루틴 서비스까지 클둥이들과 함께 정말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가고 있어요. 물론 제 일상에도 그만큼 많은 변화가 생겼구요. 무료한 일상의 탈출구로 시작했던 글씨는 취미에서 용돈벌이가 되었다가, 부업이 되었다가, 본업을 넘보는 투잡이 되었다가, 지금은 클래스101 덕분에 본업을 프리랜서로 밀어내고 당당히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그래서 항상 이 고마움을 클둥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마침 이렇게 새해의 시작과 함께 좋은 기회가 생겨서 모든 일을 다 제쳐두고 무조건 달려왔습니다. 이 자리에 초대를 받았을 때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되었지만, 내용을 확인 하자마자 다른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가겠다고 답을 했어요. 이 때가 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2018년, 처음 함께 하게 된 후로 꽤 시간이 흘렀지만 클둥이들에게 항상 정말 고맙다는 말을 이 자리를 통해 꼭 해주고 싶어요.


사실은 클래스를 준비하면서도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너무 대단한 클래스도 많고, 유명한 크리에이터 분들도 많은데, 사람들이 과연 내 취미를 좋아해줄까? 나에게 배우고 싶어 할까? 이런 고민이 항상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그런 엄청나고 대단한 일들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편지를 쓰거나 다이어리를 쓸 때, 더 자신있는 글씨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더 보기 좋은 글씨로 당당하게 일상을 채울 수 있는 작은 자신감이 필요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사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저 자신도 ‘글씨’라는 내 콘텐츠에 대해서 내세우기엔 좀 애매한, 별 거 아닌 취미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클래스101이 없었다면 고작 글씨 좀 잘 쓰는 게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구요. 그런데 클래스를 통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필요로 하고, 이런 작은 변화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저처럼 일상 전체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기적같은 변화까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도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게 되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도 나를 통해서 사랑하는 일을 찾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일 자체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것이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면 처음 글씨라는 취미를 선택했을 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 매일 반복되고 무료하지만, 그렇다고 안정적이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 어디에라도 마음을 쏟을 곳이 필요했어요. 이렇게 저와 같이 작은 변화라도 붙잡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고맙고, 무엇보다도 제가 오랜 시간 혼자서 갈고 닦은 작은 취미와 시간들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을 통해 느낀 고마움을 클래스메이트 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저도 더 최선을 다할게요. 지금도 답변을 엄청 길게 남기는 TMI강사로 알려져 있는데,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온라인 클래스지만 클래스메이트 혼자 연습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더 응원하고 더 잔소리 할게요!


그동안 클래스101도 몰라볼 정도로 정말 많이 성장해서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체계가 점점 탄탄하게 자리 잡고, 규모도 커지고, 사무실도 번듯한 곳으로 이사하고, TV에서 광고까지 나오고. ‘나때는 이렇게 편하게 클래스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나도 빨리 새로운 클래스를 또 준비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처음 클원과 함께 했을 때 조금은 부실하고 아담했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그 점은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이렇게 성장하는 모습에 함께 뿌듯해 하고, 자랑스러워하고, 또 응원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미팅에서 어떤 클둥이 피디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클래스101과 함께 하는 작가님들을 우리 소속 작가라고 생각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저 또한 클래스101 소속이라는 마음으로, 이 사무실 문짝 하나 정도는 제가 기여했다는 자부심으로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파트너가 될게요.


아직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기엔 갈 길이 멀지요? 클둥이들이 오래오래 더 힘을 내서 함께 의미 있는 변화들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상식은 아니지만 기회가 생긴 김에 감사한 분들의 이름을 한번만 부르고 퇴장할게요.  루틴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챙겨준 단락 피디님, 클래스 영상이 늦어져도 항상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럭키 피디님,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제일 먼저 응답해주는 양갱님, 항상 좋은 프로모션 준비해주는 감자님, 그리고 네이처님, 매번 좋은 제안 해주시는 다다님, 여러 어려움 해결에 도움을 주고 계신 고미님, 그리고 치즈님, 자두님, 군부대에 제 클래스를 열심히 전파해주신 덴버님, 오늘 이렇게 의미있는 자리에 초대해주신 알렉스님과 사라님, 그밖에도 지금까지 함께 해주고, 앞으로 언젠가 함께하게 될 많은 클둥이 여러분들 모두 감사하고, 오래오래 함께합시다.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노래는 마침 이 사연을 쓰고 있을 때 흘러나온 가사가 제가 클둥이들에게 느끼는 마음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한올의 ‘그대이기에’ 라는 곡입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101MHz를 마칩니다.




다시 듣는 101MHz

101MHz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클래스101 오피스에서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시즌1~시즌3에서는 클둥이들이 세상을 바꿔가는 이야기를 소개하였으며, 시즌4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의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직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사연들을 모아 '다시 듣는 101MHz'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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