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피아노 브랜드, 스타인웨이에 대하여
스타인웨이의 역사
스타인웨이는 헨리. E. 스타인웨이 Henry E.Steinway (본명: 하인리히 엥겔하르트 슈타인베크 Heinrich Engelhard Steinweg)가 1853년에 설립한 회사이다. 처음에는 독일에서 피아노를 제작하다가, 그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주한 후 그는 지금의 스타인웨이 브랜드를 설립하고 피아노 산업에 보다 전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스타인웨이는 여러 혁신을 시도하면서 피아노를 발전시켜 나갔다. 그 시도 중 하나가 바로 크로스 스트링 Cross - stringing 이다. 이 기술은 사실 알페우스 밥콕 Alpheus Babcock 과 장 앙리 파페 Jean Henri Pape 가 처음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랜드 피아노에 이 기술을 처음 적용한 사람은 스타인웨이였다. 크로스 스트링이란 저음역대의 현들이 중간 음역대와 고음역대의 현들 위를 가로지르게 배열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설계에 힘입어 피아노 케이스의 크기가 줄었고 저음역대의 현들이 더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피아노의 중앙 쪽으로 위치가 바뀌며 저음역대 현들을 일자 배치(모든 줄을 쭉 펴서 배치한다면 저음역대 현들은 관객 기준으로 제일 먼 곳에 위치하게 되는 셈이다) 하는 것보다 훨씬 공명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곧 화려하고 풍성한 소리를 가능하게 만들어, 실력 있는 연주자와 작곡가들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스타인웨이는 악기 시장에서 질 좋고 혁신적인 피아노로만 승부를 보지 않았다. 스타인웨이는 일종의 고급화 전략을 사용했다. 현대의 어느 명품들과도 비슷하게, 화려한 쇼룸, 고급스러운 콘서트홀(스타인웨이 홀 Steinway Hall) 등을 만들어 사람들을 홀렸고, 그 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연주회(물론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연주한다)를 통해 피아노의 질에 다시 한번 감명을 받게 했다. 이 고급화 전략의 성공으로, 스타인웨이는 지금까지 하이엔드 피아노 브랜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비싼 만큼 고급스러운
스타인웨이의 가격은 억 단위에서 움직인다. 최소 2억부터 시작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인들이 수제로 만드는 만큼 그 가치와 퀄리티는 어느 명품브랜드 못지않게 준수하기에, 가격도 무시무시하게 올라가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스타인웨이는 학교나 연습실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무대나 큰 실기시험장 같은 최종 결전지(?)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색, 손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액션부(건반과 댐퍼, 해머를 통칭하는 부분. 피아노 소리를 내는 핵심부이다)를 갖춘 최고 품질의 악기일 뿐만 아니라, 가격과 브랜드 가치적 면에서도 남다른 지위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스타인웨이는 여러 디자이너와 협업한 한정판 디자인 피아노도 여러 대 출시했는데, 모두 예술적 가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희소성도 높다. 한정판 피아노들 중에서 통산 10만 번째 생산작과 30만 번째 생산작은 미국 백악관에 기증되었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확실히 고급스러움과 아름다움의 극치를 확인할 수 있다.
명품 수제 악기사가 만드는 자동 피아노, 스피리오 Spirio
스타인웨이는 2015년 스피리오 Spirio 라는 새로운 피아노 라인을 개척하며 자동 피아노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급 수제 악기로 유명한 회사가 갑자기 웬 자동 피아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재빠르게 캐치한 일종의 생존전략이었다. 이 피아노는 유명 연주자의 연주를 미세한 타건 깊이까지 복사하여 언제 어디서든 그 연주를 재생할 수 있다. 무조건 피아노를 잘 치고 클래식 음악에 심취한 사람만 피아노 음악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이 피아노는 피아노 능력자(?)들의 수요뿐만 아니라 더 폭넓고 다양한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를 늘리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스타인웨이 팩토리?
피아노 전공자 das Meer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좋아할까?
좋아한다. 그것도 매우!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물론 피아노의 관리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로 스타인웨이는 섬세한 음악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악기이다. 미새한 손가락 힘이나 각도, 압력등의 외부 신호(?)를 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받아들여 연주자가 구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뽑아낼 수 있다. 피아노의 음색 자체도 예뻐서 다양한 곡을 아름다운 음색으로 소화해 내기도 한다.
나는 연주하러 올라간 무대 위에 스타인웨이가 놓여있으면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곤 했다. 스타인웨이가 아닌 다른 브랜드들의 악기는 기복이 심하고(딱히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피아노는 날마다 상태가 다르다. 관리 상태에 따라서도 소리가 쉽게 변하고, 현악기와 달리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해머가 닳고 현이 노후화되어 그리 좋지 않은 소리가 나기도 한다.) 그중에는 건반의 무게가 지나치게 무겁고 뻑뻑한 브랜드들도 있었기에, 자신의 악기를 들고 다니며 연주하지 못하는 피아노 전공자 das Meer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복불복 피아노 게임을 마음속으로 돌린다.
나는 그 게임에서 스타인웨이가 걸릴 때가 제일 좋았고, 지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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