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름한 가을 맛 나는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P.I.Tchaikovsky <Eugene Onegin>

by 클래식 영업사원



여름인지 가을인지 알쏭달쏭한 요즘이지만, 그래도 10월을 맞아 가을에 어울리는 러시아의 오페라 작품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 이야기는 차이콥스키 P.I.Tchaikovsky 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이다.

예브게니 오네긴 Eugene Onegin 은 알렉산드르 푸시킨 Aleksandr Pushkin이 1833년에 출판한 운문소설이며, 러시아의 대표적인 문학작품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낭만주의를 빙자한 리얼리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오만하고 냉소적인 귀족 청년 오네긴은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비극적인 운명에 갇혀 버리며, 그의 과거는 그를 무겁게 짓누른다.


이 작품은 오페라, 발레, 영화 등등 다양한 장르로 2차 창작되었다. 특히 존 크랑코 John Cranko 안무의 발레 <오네긴>(1965)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대표작이자 은퇴작이기도 했다.

실제로 필자는 2015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강수진의 은퇴무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을 직접 관람했다. 강수진의 풍부한 감정연기는 보는 나로 하여금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 순간 모든 동작에서 최선을 다하는 강수진의 열정에 깊이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과 작곡가 차이콥스키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차이콥스키는 이 오페라를 서정적 장면들 Lyrical scenes라고 칭했다. 이는 즉 리릭 오페라 Lyric Opera로서 극 중 인물의 섬세한 심리와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운문소설인 원작과 궤를 같이하여, 대사와 운문의 적절한 배치와 혼합을 통해 작품의 서정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오페라의 분위기는 당시 차이콥스키 본인이 처한 상황과도 묘하게 닮아있다. 차이콥스키는 동성애 성향을 숨기고자 음악원 학생이었던 안토니나 밀류코바 Antonina Miliukova 와 결혼하지만, 3달도 안 되어 파경에 이른다. 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예브게니 오네긴>의 작곡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줄거리


1820년대 러시아의 시골.

귀족 출신의 젊은 오네긴은 유산 상속 등의 문제로 이곳에 왔다가 렌스키라는 시인과 친구가 된다. 렌스키에겐 올가라는 약혼녀가 있는데, 올가의 언니 타티아나는 오네긴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푹 빠진 타티아나는 밤새 오네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를 써 보내고, 동요하며 그의 답을 기다린다. 그러나 다음날 그녀 앞에 나타난 오네긴은 그녀의 구애를 차갑게 거절하며, 앞으로 경솔한 짓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몇 달 후 타티아나의 명명일 축하 무도회 날, 귀족 사회에 싫증이 난 오네긴은 렌스키의 약혼녀 올가를 꾀어내 함께 춤을 추고, 그 모습을 본 렌스키는 질투에 휩싸여 오네긴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눈 덮인 물레방앗간 앞, 한때 친구였던 오네긴과 렌스키는 총으로 결투를 벌이고, 결국 렌스키는 오네긴의 총에 맞아 죽는다.

타티아나를 거절하는 오네긴, 렌스키와 오네긴의 결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몇 년째 방황하던 오네긴은 어느 날 그레민 공작의 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그는 타티아나가 그레민 공작의 부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타티아나를 바라보던 오네긴은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타티아나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에게 러브레터를 쓰는 지경에 이른다.

오네긴의 러브레터를 받은 타티아나는 동요한다. 그 순간 오네긴이 나타나 그녀에게 열렬히 구애하고, 타티아나 또한 그를 향한 마음이 시들지 않았음을 전하지만 이윽고 단호하게 그를 거절한다. 그녀는 그레민 공작의 부인이기에, 당신과는 이제 이루어질 수 없다면서. 오네긴은 절망한 채 홀로 남겨진다.

발레 <예브게니 오네긴>의 마지막 장면.

꼭 톺아봐야 하는 명곡 정리+ das Meer Pick


<내 영혼이 죽더라도 Puskai pogilabnu ya, no pryezhde> _ 타티아나

오네긴에게 한눈에 반한 타티아나가 밤새 러브레터를 쓰며 부르는 아리아.

편지를 쓸지 말지 고민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억눌러 보려 애쓰는 등 사랑에 빠져 심하게 동요하는 순수한 소녀의 사랑스러운 아리아이다.

https://youtu.be/CowW63qbXng?si=6HcwgkO3lx2heiHW


3막 <Polonaise> _ 오케스트라

그레민 공작이 주최하는 무도회 장면을 장식하는 오케스트라 곡이다.

무도회의 화려하고 경쾌한 분위기는 곧이어 전개될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비극적인 재회와 대비되는 효과를 빚는다.

https://youtu.be/iR9P82WbQug?si=z7DfsqtdM1iOonuv​


das Meer Pick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사라져 버렸나 Kuda, kuda, kuda vi udalilis> _ 렌스키

오네긴과의 결투를 앞둔 렌스키가 부르는 아리아.

렌스키는 자신의 운명을 대충 짐작하고 있다. 그는 먼저 그의 삶에 작별을 고하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비극적인 스토리와 더불어 서정적이고 슬픈 멜로디가 일품인 아리아로, das Meer가 특별히 추천하는 명곡이다.

https://youtu.be/XYgT89paO1Q?si=VGpBzVNg--gCK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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