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못할 수도

제인 케니언의 시를 오마주하다

by 클로드

그렇게 못할 수도


(제인 케니언의 시를 오마주하다)


-클로드-


시를 읽으며 마음을 덥혔다.

시를 낭독하며 울림을 느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시를 쓰며 서술하기 벅찬 감정을 꺼냈다.

들을때마다 한겹의 위안을 덮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자연이 시로 다가왔다.

햇빛이 걸린 거미줄에도 마음이 연결되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책을 덮고 한편의 시를 자아냈다.

읽는 내내 하고팠던 말들이 구슬구슬 흘렀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시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시를 목소리 내어보지 못했더라면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저미듯 쓸쓸해진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제인 케니언의 시,


그렇게 못할 수도


-제인 케니언-


건강한 다리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시리얼과 달콤한 우유와

흠 없이 잘 익은 복숭아를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개를 데리고 언덕 위 자작나무 숲으로 산책을 갔다.

오전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누웠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은촛대가 놓인 식탁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벽에 그림이 걸린 방에서 잠을 자고

오늘과 같은 내일을 기약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어느 날인가는

그렇게 못하게 되리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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