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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드 Mar 20. 2023

삶, 그 여러 갈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고, 클로드 자작시

   삶, 그 여러 갈래

           -클로드-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고)

프로스트는 말했다.

두 갈래 길, 선택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하나의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나오듯

나는 선택하고 또 선택했다.

햇빛을 향해 가기도 했고

바람을 피해 가기도 했다.

저 너머 다른 가지의 반짝이는 잎도, 아름다운 꽃도

나에게서 나왔지만 

나의 것이 아니다.

부러움, 아쉬움, 혹은 안도감

나의 가지가 될 수도 있었지만

나의 것이 아니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

이곳에 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그 삶이 내 것이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고,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살았을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삶에 더욱 감사하게 되었다.

그 마음을 시로 옮겨보고 싶었는데, 말문이 막혀 입이 떨어지지 않듯 오래 마음에 머물렀다.

오늘에서야 입을 떼고 목소리로 내어본다.

돌아오는 건 "감사"이기에 행복한 지금이다.




그리고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시 #자작시 #창작시 #미드나잇라이브러리 #매트헤이그 #가지않은길 #로버트프로스트 #프로스트 #삶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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