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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드 Apr 03. 2023

클로드 자작시


        벚


       클로드-


엊그제 터뜨린 꽃망울이

어느새 꽃비 되어 흩날릴 때

황홀함과 아쉬움이 봄바람을 넘나 든다.


붙잡을 수 없는 꽃잎처럼

이 시간도 흘러 흘러가지만

아쉬워만 하기에는

꽃잎 뒤로 고개 내민 연둣빛 잎, 너도 참 예쁘구나.


네가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

벌써 네가 나왔다고 너를 반기지 않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저 시간을 붙잡고 픈 것이다.


어쩌면 너는 알려주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행복을 만끽하라고.

이 순간은 짧다고.

but, 이게 끝은 아니라고 말이다.


사랑하는 나의 벗에게도 전하고 싶다.

꽃잎 같던 그 시절은 봄바람에 날아갔지만

우리는 언제나 함께 웃음꽃 피울 수 있다고.


네가 보고 싶구나.



#시 #자작시 #창작시 #벚 #벗 #벚꽃 #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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