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출근
-클로드-
새벽에 출근하면
이게 출근길인가 퇴근길인가 싶을 정도로 깜깜해
하지만 분명 다른 게 있지
그건 바로
고요함
상쾌함
힘찬 뿌듯함
신호등의 빨간불도 아쉽지가 않아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예쁘게 바라보게 돼
'어서 바뀌어라, 어서 바뀌어라'
이런 주문 따위 부리지 않아
회사 계단을 오르는데 말야
창 밖을 올려다보니 달이 떠있는 거야
토실이 빚어놓은 송편 같은 달!
일출의 감동이 공유하는 감동이라면
새벽달은 혼자만의 감동일까
그냥 오늘따라 새벽 출근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