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한 기분
-클로드-
높은 무언가를 꿈꿔봤다.
꿈은 꿔볼 수 있으니까
원래 꿈은 크게 가지랬으니까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라고 하니까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어 보았다.
되면 좋고
안돼도 어쩔 수 없고, 아무래도 괜찮고
그런 마음이었다 하더라도
막상 순간을 맞으면 거절당한 기분이 든다.
거절당한 기분
나의 능력이 거절당한 그 기분은
호기롭게 도전하던 자신을 순식간에 수축시킨다.
도전을 품어보기 전보다 더 쪼그라든다.
좌절을 맛보기보다는
차라리 도전조차 몰랐던 그때가 더 행복한 듯하다.
하지만 언제나 의기양양할 순 없다고
아직 배워야 할 겸손이 많이 있다고
세상은 내게 바란 적 없는 가르침을 준다.
그래도 시도해 본 게 좋았던 일일까
그러다 언젠가 맛보게 될 열매는
더 귀하고 달콤하게 느껴질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보다도
꺾이더라도 그냥 계속하는 마음이라는 그 말처럼
나는 오늘 푹 꺾였다.
마음이 꺾이는 걸 막을 순 없었다.
아니, 별로 막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꺾였지만, 그래서 지금은 좀 풀이 죽어있지만
그래도 계속해볼까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집념이 아니라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래도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회복탄력성이라고 그랬다.
거절당할 수 있고, 그래서 꺾일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내게도 거절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오늘은 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