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로를 달렸다.
길을 따라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에 새집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새집을 바라보았다.
순간
어, 새집이 너무 훤히 보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나무들은 나뭇잎을 모조리 떨어뜨리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듯
쫙 뻗어 있었다.
나뭇가지 하나하나가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다.
그 위에 떡하니 지어진 새집은
마치 나무의 심장 같았다.
나무들은 맨몸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 이렇게 생겼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도 가리고 꾸미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다 버리고
나를 온전히 드러내면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