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음료는 커피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다.
커피의 첫맛을 알게 해 준 사람은
옆집에 사는 새댁이었다.
언니 같은 그 여자에게 동네 어른들은 새댁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옆집 계단에 새댁이 앉아있었다.
손에는 반달 모양의 잔을 들고 있었다.
새댁과 눈이 마주쳐서 고개를 까딱하고 인사를 했다.
새댁을 지나쳐 집으로 들어가는데
흥미롭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아주 좋은 향이 났다.
언젠가 맡아본 적이 있는 향이었다.
새댁이 들고 있는 잔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한 번 마셔볼래? 새댁이 느닷없이 물었다.
뭔가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새댁을 따라 새댁의 신혼 방에 갔다.
방안에 작은 탁자가 있었다.
그 위에 물을 끓이는 주전자와
커피병과 설탕과 프리마가 있었다.
새댁은 반달 모양의 잔에 커피를 타 주었다.
마셔 봐.
나쁜 짓이라도 하듯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 모금씩 홀짝홀짝 마시다가 커피 한 잔을 다 마셔버렸다.
달콤 쌉싸름한 그 맛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이후로 커피는 최애 음료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건 고등학생 때이지만.
요즘은 화려하고 현란한 음료가 많고 다양한 차들이 있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그럼에도 내 마음의 최애는 커피다.
일편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