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살면서 인상 깊은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자녀를 독립적으로 키우는 문화입니다. 한국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처음에는 당황스럽기까지 한 적이 많았습니다. 부모님이 대학등록금 내주고 용돈 주고 결혼, 혼수, 심지어 집 장만까지 해주는 경우가 흔한 한국과 달리 캐나다인들은 틴에이저만 되어도 하우스 초어(집안일)를 해야 그에 합당한 용돈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마다 규정이 좀 다르긴 하지만 또 만 13~14세가 지나면 합법적으로 돈을 벌어도 되기에 이웃집 잔디 깎기, 눈 치우기, 베이비시팅, 운동코치, 패스트푸드 등에서 파트타임을 잠깐씩 일하는 경우도 흔하답니다.
며칠 전 캐나디안 엄마와 아이의 독립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자기 부부는 아들이 만 18세가 넘으면 독립해서 나가던지, 자기 집에서 같이 살게 되면 렌트비를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사고가 너무 야박하게 들렸죠. 그러나 캐나다에서 지내면서 나도 모르게 이 사회에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어쩌면 이들의 사고가 아이들을 일찍 철들게 만들고, 독립적인 아이로 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곳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의지하고 요구하기보다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중학생 정도되면 하우스 초어, 즉 집안일을 안 하는 아이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방청소, 디쉬 워시, 쓰레기 비우기, 마당청소, 눈 치우기, 잔디 깎기, 동생 돌보기 등의 역할을 가족 구성원으로서 해 나가는 가정이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을 사기 위해 일을 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고, 이 돈을 모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의 친구도 자기가 하우스초어로 번 돈을 모아서 아이패드를 샀다고 자랑했다고 하네요. 전체적인 문화가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노동의 대가로 받을 돈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통해 목표를 정하고 계획하고 인내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물론 저는 이 방식이 꼭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부모들이 좀 매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는 한국엄마, 동양부모인가 봅니다. 저는 안쓰러워서 아이에게 일을 못 시키겠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아이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아이에게 "너도 우리 가정의 공동체니까 집안일을 나누어해야지"라고, 또한 그 대가로 용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조금은 구시렁거렸지만, 몇 달이 지나자 아이는 자신이 우리 가정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에 대해 프라이드 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이에게도 엄마인 저에게도 '리치맘, 리치키즈' 마인드를 주입하는 중입니다.
부자맘, 아이를 망치지 않고 부자키즈로 키우기 전략 5가지
첫째, 일찍 경제공부 시작하기
어릴 때부터 경제공부를 시작하면 좋다. 돈의 필요성과 돈의 가치를 작은 물건을 살 때부터 설명해 주고, 인컴과 소비에 대한 개념을 쉽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만원 세뱃돈을 받았을 때, 수입과 지출 그리고 저금의 개념을 알려주는 것이다. ‘만원이 들어왔는데 내가 오천 원짜리 장난감을 사면, 오천 원이 남고 이를 돼지저금통에 저금해 보자’라고 하면서 아이만의 돼지저금통을 만들어주고, 남는 돈(동전도 효과가 좋다)을 같이 저금통에 넣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저금통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그 느낌이 좋아서 돈을 안 쓸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물건을 충동적으로 사지 않고 참는 법을 배우고, 사고 싶은 물건도 다시 생각해 보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둘째, 은행계좌 만들어주고, 틴에이저가 되면 데빗카드(직불카드) 만들어주기
돼지저금통이 어느 정도 차게 되면 아이에 은행에 가서 아이 이름의 통장을 만들어주자. 은행통장을 가지고 있는 틴에이저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캐나다에서도 중학교 한학급에 두세 명 정도 있는 듯하다) 자기 명의의 소유물(특히 은행에)이 있다는 것은 아이를 놀랄 만큼 성장시킨다. 다른 아이보다 자기가 부자라는 느낌이 들고 이러한 점 때문에 아이는 돈을 직접 관리하고 싶어진다.
셋째, 자녀스스로 용돈 관리하게 하기
두 번째 항목과 연결되는데, 아이가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용돈을 모으고, 이를 위해 지출해보게 하자. 이건 경험을 통해 더 비싸도 값진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참아내는 인내심을 배우고,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넷째, 어린이 펀드나 주식계좌 만들어서 장기 투자 시작해 보기
이 방법은 자녀에게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이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고, 투자를 하면서 얻는 이자수익, 투자수익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수 있다. 큰 액수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적은 금액이라도 매달 꾸준히 투자해 볼 것을 권하라. 이 투자가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큰 성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과정에서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마인드를 길러줄 수 있다.
다섯째, 부모가 대학등록금이나 첫 집 장만을 위해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직업을 가지게 되면 상환하도록 하기.
한국을 비롯해서 캐나다, 미국에서도 집값 상승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자기 힘으로 집 장만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부자맘이라면 자녀를 위해 일부 다운페이를 해주고, 자녀의 수입이 안정될 때 다시 상환하도록 도와주자. 사실 이 항목은 부모의 능력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참고만 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