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0
최근 딸내미의 말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말에 대한 이해는 무척 빨랐지만 입말은 더딘 것 같았던 딸내미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어의 조합뿐 아니라 주고받는 대화가 된다.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몇 개 있다. 우선 ‘아이야.’ ‘아니야’의 딸내미식 발음이다. 제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지 뭔가를 제안하거나 이야기하면 일단 ‘아이야.’라고 말하고 본다.
“지연아, 밖에 추우니까 모자 쓰고 나갈까요?”
“아이야.”
“지연아, 내복 갈아 입자.”
다음으로 많이 하는 말은 ‘이꼬?’다. 쌍방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연아, 거기 붕붕이 타고 와요.”
“이꼬?”
“응, 맞아. 그거.”
아이들의 발음 특징 중 하나가 된 발음이 많다는 것이다. 그게 귀여움의 포인트이지만. 진짜 몰라서인지 확인을 받고 싶어서인지 아무튼 되물어 보는 ‘이꼬?’는 무척이나 귀엽다. 눈을 토끼 같이 뜨고 하면 귀여움에 쓰러진다.
또 많이 하는 말은 ‘모야~?’와 ‘모해?’다. 이건 나와 안해가 딸내미에게 많이 사용하는 말인데 그대로 흉내 낸 것이다.
“앗, 또지 모야~ 찬물로 장난쳤어요?”
“모야~?”
혹은 핸드폰을 하고 있으면 옆에 쓱 와서 이야기한다.
“모해?”
대답을 하다 보면 내가 얘랑 이런 사람 같은 대화를 하는구나 싶어 웃기기도 하고 즐겁다.
역시 이걸 보면 언어는 상호작용과 모방의 결과물이란 걸 알 수 있다. 아직 언어의 습득 메커니즘이 완벽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모방이 주요 도구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화려한 영상이나 영어 테이프, 교구 등을 틀어 놓는 부모가 있는데 미안하지만 효과가 없다. 모방만으로 보고 따라 해서 언어를 습득할 것 같지만 그건 ‘흉내’ 이상의 언어적 발달을 이루지 못한다는 게 밝혀졌다. 필수적인 요소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상호작용’. 그래서 부모가 끊임없이 말 걸어주고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부부는 열심히 한 편이라 자부한다. 그 좋은 결과가 있다. 우리 딸내미는 ‘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평상시 대화에서도 상황에 맞게 존댓말로 ‘네’를 한다. 그리고 부탁하거나 정중히 말할 때 ‘~~ 해요.’라는 말을 더 많이 한다. 모방과 상호작용의 결과물일 것이다.
오늘은 또 어떤 말로 우리를 즐겁게 해 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