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는 것은...(2022.08.20.토)-2*

by clavecin

* 먹는다는 것은... (2022.08.20.토) - 2 *

- (3편 중 두 번째 이야기) *

- (이번 주도 글이 계속 쏟아져 나와서 3편의 글을 썼습니다) -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밥을 먹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 밥이 빵이건, 씨리얼이건, 우유 한 잔이나 사과 반쪽이건, 무언가를 챙겨 먹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아서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간혹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배가 부르더라도 때가 되면 일단은 먹는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배가 고파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학기 중에는 하루에 3끼를 먹는다면 방학 중에는 어쩔 수 없이 2끼를 먹는다.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어정쩡한 시간이 많아서 아점과 저녁의 2끼를 먹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 과자를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평소에는 대부분 비슷한 종류의 식사를 하는데 토요일에는 특별식을 간혹 먹게 되기도 한다. 모두들 바쁘니 토요일에 함께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요즘 우리집에서 말하는 특별식이란, 깐풍기, 깐풍기, 깐풍기...다..*^_^*..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집안 분위기와 거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다 보니 항상 집에서 모든 음식을 조리해 먹는다. 그런데 중국집에서도 시켜 먹지 않던 깐풍기를 집에서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발견해서 올해 자주 해먹는데 가격 대비 맛이 괜찮다. 닭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나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A가 늘 나에게 묻는다.


- 집안일 안하지..???


거기에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 음....설거지는 항상 제 차지거든요...


그리고는 하지 못했던 말을 더 붙여본다.


- 저 같은 사람이 달려들면 집안일도 진.짜. 잘하거든요!!! (거의 외치는 수준~)


여기서 ‘저 같은 사람’ 이란, 뭐랄까.. 이것저것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하면 될 듯하다.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못할 게 무어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늘.. 그리고 사실! 잘 할 거고....


방학을 시작하면서 B 선생님이 나에게 말했다.


- 살 좀 쪄 와.. 팔뚝이 그게 뭐니....


그러니깐...팔뚝만 왜 얇은걸까...다른 곳은 그렇지 않은데...


여하튼, 학교에서의 점심식사와 토요일의 특별식으로 매일을 살아왔던 내가 방학을 맞이하면서는 ‘이것저것’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저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일단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난이도의 음식과 배달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나눌 수 있다.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으로는 스파게티와 국수가 있고 배달해서 먹을 수 있는 것으로는 탕수육과 피자 등이 있는데, 행복하게도 이번 방학에 생각했던 이것들을 모두 먹었다는 것!


다른 욕심도 한가득인데 ‘식탐’ 또한 한가득이어서 먹을 때는 한껏 먹는다. 뭐 스파게티도 두 그릇, 국수도 두 그릇, 탕수육도 한가득, 피자는 한 번에 4쪽도 거뜬... 사실 요즘 피자는 얇아서 4쪽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데 남길 갯수를 생각해서 참았다는 사실...


C가 말했다.


- 많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


입추와 말복이 지나가는 요즘, 방학이 끝나기 전에 먹어야 한다며 어제는 삼계탕을 해 먹었다. 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또 무엇을 챙겨 먹어 주어야 할까....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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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을 별로 하지 않고 밥도 오래 먹는 나로서는, 중간에 나갔다 빨리 들어와야 하는 점심시간보다 시간제한 없이 먹을 수 있는 저녁시간 외식을 더 많이 선호한다.


저녁 먹고 커피 마시고 이야기하고를 밤 10시 넘어서까지 하기도 하니까 간만에 하는 저녁 외식은 정말 좋아하는 시간이다. 물론 ‘마음에 드는 사람과’라는 단서가 붙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번 방학에 먹으려고 했던 음식 중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특별식을 먹었던 날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먹고 싶어 했던 생선 음식인데다 무엇보다 함께 하고 싶었던 D와의 식사였기에...


D는 저 쪼그만 밥 한 공기가 적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는 양이 좀 적었다는...


이로써 이번 방학 먹거리 Mission Clear~~....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병어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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