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도치의우당탕

‘OOO는 물러터지기만 해서‘

회사에서 퇴근 중

이 말 한마디가 내 안을 울렸다.

그랬으면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왔을까

남의 평가가 나 자체가 되는 곳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대화를 돌렸다.

나는 다짐했다. 겉으로 유해보일진 몰라도

속만큼은 누구보다 단단해지겠노라고


그전은 끝없는 실패다.

실패의 아픔은 익숙해질 수 없지만

그때마다 내 안에 촛불 하나를 켜겠다고

그러다 보면 언젠간 어두운 이곳도

밝아지지 않겠느냐고


전에 켜놓은 불빛을 따라

또 하나 촛불을 내려놓는다.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었고

복싱선수가 되고 싶었고

그 뒤를 돌아보다.


눈을 바라본다. 멋쩍은 웃음을 짓겠지

그래도 일어섰으니깐

툴툴거리더라도

집을 나섰고

울먹거리더라도 할 건했다.

겁이 날 땐 용기를 냈고


내가 그리 강한 사람이 아니란 걸

가슴 깊이 받아들였다.

그러니 잘 아껴둬야지

언젠가 나서야 할 때 나서고

지켜야 할 때 온몸을 다 던져야지


내가 뱉은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 돼야지

그런 사람이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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