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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헌문학 Oct 22. 2023

마라톤 경주 그 어디쯤

벽에 걸린 달력을 보면요. 달력 한 가운데에 숨어있던 6월 한 장이 

맨 앞장으로 드러난 지도 한참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게 되죠.

말하자면,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얘기죠. 

흔히들 '인생은 마라톤이다'이라고들 하는데요. 

출전자인 우리는 바로 지금 그 단기 마라톤의 중간선상, 

새로운 레이스 앞에 놓여있는 거구요.      

화사하게 시작된 생이라는 마라톤의 두 번째 코스 ‘여름’. 

자, 이젠 정말 본 게임입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코스는 어쩌면 벅차고 겨운 

매운 고비가 될 수도 있구요. 

또 반대로 역동적인 생명에너지 분출하는 영광스러운 코스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이 경주의 승리 여부란

타는 듯 열기 내뿜는 여름에게 기운을 마저 앗겨 압도당하느냐 

아니면 오히려 이 충만하고 신성한 자연의 에너지를 

심신의 빈 그릇에 충전해 자신의 것이 되도록 협의하느냐...

그런 출전자의 의지력 대 여름 간의 기 싸움. 

그들 간 게임의 승패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요.           

첫 번째 코스에서 미처 이루지 못하고 유보해둔 목표 

노정 중 삐걱거려 부득불 그 노선수정해야했던 삐긋거린 계획들 있으신가요 

다시금 호흡을 가다듬어 보지요. 

더위보다는 보다 도전적이고 정열적인 자세로 

보람된 성취로 승리하는 날들 연출해가요.          

열기를 빨아들여 녹음 무성히 자신 존재의 빛을 충일하게 밝히고 살 찌우는 

저 싹싹한 활엽수림들처럼 말이죠.           

휘황찬란한 초여름. 숨 치받을 경주 그 어느 한 지점에 

한 줄기 바람결 닮은 음악 한 소절 불어날려 드릴게요.

시동 걸 수 있는 음악 가솔린을 채워드릴게요.      

경주 하면서 흘린 땀방울을 씨앗으로 싹을 틔워서 익히면 

잠시 뒤 향기난 열매들 만개한 수확의 나날이 찾아옵니다.

오늘 기꺼이 흘린 땀방울이 내일의 단 열매를 맺게 할 겁니다.      

그렇게 여러분들 인생에 부단한 삶의 경주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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