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칠한 꾸꾸 Oct 18. 2023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 by 로버트 프로스트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어느새 가을이 깊어지는지, 쌀쌀한 출근길 공기에 어깨가 움츠러든다.

벌써 2023년도 끝나간다. '삼재' 탓일까?.. 수 년째 유독 힘겹고 녹녹지 않았던 나의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만약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겨울로 가는 이맘때가 되면 불쑥불쑥 복잡한 마음으로 '가지 않은 길'과 지난 '선택'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MBA 과정 중 교양과목 담당으로 KFC 할아버지를 닮은 미국인 교수님이 있었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BGM과 잔잔한 내레이션의 유튜브 영상을 띄우시더니 시를 같이 암송해 보자고 하셨다. 공대출신인 나는 시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서 생소했는데,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애송되고 있는 시대를 대표하는 영미시라고 했다.


The Road Not Taken


낯선 숲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현실과 망설임. 앞선 사람들이 지나지 않은 길을 선택하여 도전하고, 먼 훗날 그 선택을 돌아보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는 내용으로, 인생을 도전과 선택의 과정으로 묘사한 시이다.


인생에는 정말 정답은 없다. 선택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 비록 돌아보며 가끔 후회와 감상에 젖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현재, 그리고 매 순간의 도전(선택)이 의미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길을 지나고 있다.


나는 어떤 길을 지나고 있을까?



The Road Not Taken (1916)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란 숲 속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두 길을 모두 갈 수 없는

여행자이기에, 한참을 서 있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구부러지는 데까지

눈 닿는 데까지 멀리 굽어보면서;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리고 다른 한 길을 택했다.

똑같이 아름답고 더 좋은 이유가 있는 길,

숲이 우거지고, 사람의 자취가 적었기에;

사실 발자취로 닳은 건 두 길이 비슷했지만,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밟혀 더럽혀지지않은 낙엽에 묻혀 있었다.

아, 나는 나중을 위해 하나의 길은 남겨 두었다.

길은 계속 길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내가 과연 다시 여기로 돌아올지 의심하면서도.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hw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어디에선가 먼 훗날

나는 한숨을 쉬며 이야기하고 있겠지 :

숲 속에 두 갈래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

나는 사람들이 적게 다닌 길을 택했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들이 달라졌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평온의 기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