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3년도 끝나간다. '삼재' 탓일까?.. 수 년째 유독 힘겹고 녹녹지 않았던 나의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만약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겨울로 가는 이맘때가 되면 불쑥불쑥 복잡한 마음으로 '가지 않은 길'과 지난 '선택'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MBA 과정 중 교양과목 담당으로 KFC 할아버지를 닮은 미국인 교수님이 있었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BGM과 잔잔한 내레이션의 유튜브 영상을 띄우시더니 시를 같이 암송해 보자고 하셨다. 공대출신인 나는 시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서 생소했는데,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애송되고 있는 시대를 대표하는 영미시라고 했다.
The Road Not Taken
낯선 숲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현실과 망설임. 앞선 사람들이 지나지 않은 길을 선택하여 도전하고, 먼 훗날 그 선택을 돌아보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는 내용으로, 인생을 도전과 선택의 과정으로 묘사한 시이다.
인생에는 정말 정답은 없다. 선택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 비록 돌아보며 가끔 후회와 감상에 젖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현재, 그리고 매 순간의 도전(선택)이 의미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길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