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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꾸꾸 Nov 29. 2023

너는 어때?

지금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너는 지금 행복하니?

몇년전 읽었던 정재찬 교수의「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2020.2.25.)」을 요즘 출근버스에서 오디오북 으로 다시 듣고 있다. 지치고 지루한 한 두시간이 인생 선배와의 유쾌한 대화로 가득찬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읽던 느낌과 다르다. 


내가 그 때의 힘들었던 골짜기를 지나서일까? 아니면 한 두해 더 나이가 들어서일까? 그 때는 선배의 따듯한 위로 같더니, 이제는 저만치 떨어져 저자와 같이 웃을 수 있는 여유마저 생겼다.


사람은 태어나고, 배우고, 일하고, 사랑하고, 나이 들어 죽는 과정을 각자의 속도로 지나고 있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관계와 소위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들>인 '밥벌이, 배움, 사랑, 관계 등' 인생에서 고통의 시간들이 행복의 순간과 맞닿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아이러니이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60여편의 시 중에서 나는 유독 전윤호 시인의 <사직서 쓰는 아침>이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나의 고통의 시간은 지금은 '밥벌이'인가 보다.


날씨가 추워지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치고, 경쟁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할 때마다 이렇게 쿨한 사직서 쓰는 아침을 상상한다. 인생의 선배님들도 다들 고만고만한 고민을 하나보다. 이런 것도 인생이겠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 이다."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순간순간 진부하고 별다를 것 없지만, 지나고 돌이켜보니 그것 또한 행복의 순간들이라생각을 한다.


누군가 나에게 혹시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묻는다면, 나는 지금의 내가 더 좋다고 할 것 같다. 지난 고난의 시기를 잘 견뎌낸 지금의 내가 좋다. 실은 젊음의 혼돈을 다시 마주할 자신이 없다.


얼마전 OTT로 보았던 <인생의 아름다워>라는 뮤지컬 영화가 생각난다. 진부한 소재의 신파극이었지만, 유쾌한 음악과 함께 시한부선고를 받은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돌아보는 영화였다.


2023년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이때, 혹시 인생이 따분하고 힘들다면 한번쯤 읽어보고 시청해 볼만하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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