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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꾸꾸 Dec 13. 2023

주식차트 보다 쫄깃했던, 3일 3만 조회수

BOOMM ★드디어 김밥패딩과 이별(2023.11.30.)

위로가 되는 글쓰기


몇 년 전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나는 어떻게 그때를 지났더라?


되돌아 생각해 보니, 해답은 "진심 담긴 위로"였다. 웅덩이에 빠진 나를 외면하지 않고 손을 잡아 주고, 옆에서 지켜봐 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웅덩이 속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기운을 차리고 웅덩이를 기어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진짜 나와의 대화"였다. 그때, 내가 할 수 있었던 솔직한 대화는 <정체를 드러낸 글> 이었다.


말로 못하는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원망과 후회도 하고, 짜증도 내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만큼! 제약 없이 풀어내니 그야말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그 시간을 계기로 2023.10.16일 직장생활을 게임처럼 즐겨보자는 내용의 브런치에 첫 글 <어른들의 놀이터> 를 올리게 되었다. 지금도 그때의 설렘이 생생하다. 


거창한 계획은 없었지만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내가 글을 쓰면서 위로 받았듯, 비슷한 문제로 고민 하는 누군가도 힘께 글을 쓰고 공감하면서 위로 받고, 일상을 이어갈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자는 생각이었다.


브런치 글쓰기, 두 달째


자신이 없는 내 글에 감사하게도 구독자가 생겼다. 때때로 들러서 라이킷을 눌러주는 친절하신 분들도 있다. 주에 한두 개씩 올리는 글로 얼굴도 모르는 분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누군가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힘내라고, 친구!', '이런 생각 재밌는걸?', '잘하고 있어!'라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 받기분이다.


Boommm ~ 의문의 3일


그런데, 12월 5일(화) 저녁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야근을 하고 있는데, 지난달말 올렸던 김밥패딩 글이 조회수 1,000회를 기록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브런치시스템 오류인가? 싶어서 무시했는데 3,000회, 5,000회, 10,000회... 조회수가 무섭게 올라가더니 3일 동안 3만 회가 넘어갔다.

3일 3만 조회수의 기록


3만?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지금도 나는 도대체 이유를 알기 어렵다. 다만, 브런치 오픈 두 달째 선물 같이 경험한 3일간의 이벤트 기간에 나는 묘한 긴장감으로 들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치 긴 여행길에서 출발할 때의 흥분이 가시고 조금 익숙해질때 느껴지는 나른함을 느끼던 중 뜻밖의 사건이나 사람을 만난 기분이다. 다시 또 기운내서 글쓰기 세상 여행을 시작 해보라는 뜻이겠지.


그동안 혼자만의 공간에서 느끼던 창작자로서 기쁨을 넘어 다른 유형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 그 시간 또한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인정을 받으면 더 잘해보겠다고 애쓰고 덤비는 나의 본성이 발현될까 조금 두려워 지기도 한다.


글쓰기 과정을 통한 위로와 소통이라는 초심을 다시 한번 꺼내본다. 그래도, 내 인생에서 흔하지 않을 경험이라는 생각에 그날의 추억과 기록을 이렇게라도 남겨 본다. 한 해를 돌아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기도 했다.



# 나의 브런치스토리 시작

https://brunch.co.kr/@cleanmystor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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